(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전국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가짜 메시지'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국민적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그 형태나 내용이 점차 구체화되면서 진실 유무를 파악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3일 국회는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실 소속 당직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따라 문을 닫게 됐다. 이에 따라 국회는 국회안전상황실, 국회코로나19재난대책본부 각각의 명의로 확진자 동선 등을 담은 총 4개의 문자메시지를 국회 직원, 출입기자 등에게 보냈다.
이중 국회코로나19재난대책본부 명의로 '금일 방역은 16:00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현 시간부로 국회 본관 내에서의 모든 회의 및 간담회는 금지됩니다'라는 문자메시지가 문제가 됐다. 이 내용에 한 문장이 추가돼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돌기 시작한 것. '이종배 행정비서 동일 엘리베이터를, 시간대는 다른데, 방통위 위원장(직원들), 과기정통부 장관님(직원들)이 사용하였음(을) 알려드리오니 참고바랍니다'라는 내용이었다.
해당 메시지는 누군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적으로 '덧붙인 글'처럼 보이기도 했으나, 국회코로나19재난대책본부라는 명의와 관련 내용이 그대로 적혀있어 혼선을 낳았다. 이 메시지로 한편에선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조기 퇴근설이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최 장관은 오늘 문제 없이 예정된 업무를 수행했다"며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있어 최 장관 등이 (확진자가 이용한) 정현관(국회 본청)으로 출입해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기는 했으나 확진자와 다른 시간대에 이용했고 국회 엘리베이터는 여러 대다. 더군다나 국회에 알아보니 과기정통부나 방통위를 담은 내용으로 공식 문자메시지를 뿌린 적이 없다고 하고 우리 쪽에도 관련 통보가 없었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 또한 "앞부분은 '진짜'이지만 뒷부분은 '가짜'"라면서 "출처 모를 가짜뉴스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도 이천시 소재 골프장 '비에이 비스타'(BA Vista)도 골프장과 관련한 '코로나19 가짜 메시지'가 돌아 홈페이지를 통해 해명을 하기도 했다. 메시지 내용은 '40대 남성이 자가격리 중인데도 불구하고 비에이 비스타 골프장을 방문했고 라운드 도중, 해당 남성의 부인이 확진됐다는 연락에 이 남성과 동반자들 간 싸움이 벌어졌다. 이후 전 고객은 퇴장 조치됐으며 휴장에 들어갔다'는 내용이다.
이 골프장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러한 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골프장은 "이상한 소문을 들었다는 문의전화를 받았다. '9월2일 당 골프장 운동 중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아 8번홀에서 퇴장조치하고 휴장을 했다'는 내용이었다"며 "이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당 골프장은 9월2일 우천으로 인한 취소팀은 있었으나 정상운영했다.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유포자와 문자내용을 토대로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에는 '급히 알림'이라는 말머리와 함께 '오늘부터(31일) 도로보행 중 마스크 미착용해 마스크파파라치에게 촬영될 경우, 1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한 건당 3만원이 파파라치 수입이다.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동시에 일정기간 마스크 의무 착용 계도기간 후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 메시지는 이러한 진실을 섞어 만든 최종 거짓 메시지로 판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