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더운 계절에 입맛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신체는 체온 조절을 위해 기초대사량을 조절한다. 추운 겨울에는 체온을 올리기 위해 근육을 수축시켜 열을 만들어 에너지를 소모해 식욕이 생긴다. 반면 무더운 여름철에는 체온이 높아 기초대사에 의한 열 발생이 감소해 식욕부진이 나타난다. 올해는 신체적인 이유에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심리적 요인까지 겹쳐 입맛이 없어지는 경우가 더 늘고 있다.
입맛이 없더라도 기본적으로 영양을 섭취해야 하므로 많은 사람들이 여름철 식단 구성 시 입맛을 돋우기 위해 자극적인 장아찌, 젓갈, 저림 등의 음식을 많이 찾게 된다.
고추, 마늘, 깻잎 등 채소를 소금이나 간장에 절여 숙성해 만드는 장아찌는 새콤하면서 달고 짭짤해 입맛을 돌게 해 여름철에 많이 찾는다. 하지만 간장이나 소금에 절인 만큼 나트륨 함유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식품의약안전처의 칼로리 사전에 따르면 100g당 고추장아찌 2578mg, 마늘장아찌 2269mg. 깻잎장아찌 1822.39mg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최대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인 2000mg에 비교하면 높은 수치이다.
나트륨은 우리 신체에서 체액의 삼투압 조절 및 산과 알칼리의 균형이 맞도록 작용하는 영양소다.
대동병원 심장혈관센터 김수형 과장(순환기내과 전문의)은 "여름철에 입맛이 없더라도 적절한 영양공급을 위해 감자, 옥수수, 참나물 등 제철 음식 위주로 건강한 식단으로 구성해야 한다"며 "장아찌와 같은 나트륨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적게 먹거나 조리 시 소금을 적게 사용하고 저염 간장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일상생활에서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제품 구매 시 영양성분 표시 꼭 확인하기 △국, 탕, 찌개류는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기 △신선한 채소와 우유를 충분히 섭취하기 △소금 대신 천연 향신료 사용하기 △외식 시 싱겁게 달라고 하기 등이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