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경기 의정부시 오피스텔에서 40대 여성이 추락할 당시 집 안에 있었던 남성의 신원이 확인됐다.
이 남성은 사건 발생 직후 현장을 빠져나가 종적을 감춘 상태로, 경찰은 이 남성을 검거해야 여성의 사망 경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8시1분께 의정부시 의정부동 행복로의 한 오피스텔 12층에서 A씨(40·여)가 추락했다. 당시 신고자들은 "한 여성이 15층에 매달려 있다"고 했으나 조사 결과 15층이 아닌 12층에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사람이 창틀에 매달렸다', '여자가 살려달라고 비명 지른다', '여자가 추락했다'는 등의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또한 집 안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가 있었고, 사고 당시 이 남성이 A씨를 끌어올리려고 시도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도 나왔다.
하지만 여성은 추락했고 소방 구급대가 출동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숨졌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의문의 남성 B씨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경찰은 오피스텔 주변을 수색해 B씨의 것으로 보이는 차량을 발견했고 B씨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소지품을 찾아냈다. 차량 내부에서는 흰색 가루가 나왔다. 경찰은 이 가루에 대해 마약 성분검사를 의뢰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마약전과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숨진 A씨를 부검하면서 마약 성분검사도 병행하고 있다.
오피스텔 집 내부에서는 마약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액정이 깨지고 유심칩이 빠진데다 암호가 걸린 A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 휴대전화 암호를 풀어 디지털포렌식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범들과 달리 사기나 마약사범들은 자신의 명의로 사용하는 것이 없는 등 지능적인 수법을 쓰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검거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A씨의 삼촌이라고 밝힌 C씨는 뉴스1과 통화에서 "어릴 적부터 내가 키워온 아이(A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