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국방부가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는 200기 초반이며, 향후 10년간 최소 2배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 국방부가 중국의 핵탄두 보유 규모에 대해 구체적 수치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연례 중국 군사보고서에서 "중국은 200기 초반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새로운 핵분열 물질 생산 없이 핵무기 비축량을 갑절로 늘릴 수 있는 충분한 물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중국은 공중발사 탄도미사일 개발과 지상·해상 기반 핵전력 증진으로 3대 핵전력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드 스브라지아 미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우리는 이 숫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이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핵탄두 생산능력이 훨씬 더 발전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육해공 3대 핵전력 중 두 가지만 보유해온 중국이 3대 핵전력 완성에 접근하고 있다고 그는 부연했다.
보고서는 이어 중국이 이미 몇몇 전력 현대화의 영역에서 미국과 동등해졌거나 심지어 능가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탈퇴하면서 중국이 동참하는 핵군축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해왔으나, 중국은 미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거부해왔다.
미국과학자연맹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핵무기 3800기, 4300기 수준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