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오늘(30일)은 ‘투자의 귀재’ 또는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이 90세가 되는 날이다.
그의 현재 재산은 820억 달러로 세계 6위다. 특기할만한 사실은 그는 65세 이후에 그의 재산 90%를 모았다는 점이다.
이는 잘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투자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는 10세이 이미 복리의 개념을 이해하고, 좋은 주식을 골라 오랫동안 투자하는 것을 좌우명을 삼았다.
10살 무렵에 그는 1000 달러를 버는 방법에 대한 책을 읽고 복리의 중요성을 직관적으로 깨달았다.
그는 금리를 연 10%로 했을 때, 오늘의 1000달러는 5년 후 1600달러, 10년 후 2600달러, 25년 후에는 1만800달러가 돼 있으며, 50년 후에는 11만740달러가 돼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그의 전기 작가에게 당시의 순간을 "눈덩이가 잔디밭을 가로 질러 굴렀을 때 커지는 방식만큼 생생한 숫자를 머릿속에 그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버핏은 지금으로부터 78년 전, 처음으로 '시티스 서비스'라는 회사의 주식 3주를 구입했다. 투자자로서 인생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그는 저평가된 주식을 사들여 장기 보유하는 전략을 썼다. 초창기 매입한 대표적인 주식들이 바로 펌프 생산업체인 '뎀스터 밀'과, 지도 제작회사인 '샌번 맵' 등이다.
현재 버핏의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애플이다. 원래 그는 기술주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이 기술주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참모인 찰스 멍거 등이 애플 주식 매입을 강력하게 권했다. 지금은 버핏이 더 열광적인 애플팬이다.
현재 버크셔는 애플 주식을 약 1230억 달러 보유하고 있다. 이는 버크셔 총 투자액의 24%에 달한다.
최근 애플은 시총이 2조 달러를 돌파하는 등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버핏이 애플의 주식에 투자한 것은 4년 반 전이다. 당시 애플의 주가는 주당 113달러였다. 지금 애플의 주가는 499달러다. 4년 반 동안 4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버핏은 최근 “애플의 주식을 앞으로도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이 20대 때 오마하에 있는 그의 집을 위해 3만1500달러를 지불했을 때, 그는 이를 “버핏의 바보짓”이라고 불렀다. 3만1500달러를 복리로 계산하면 수십년 후 100만 달러가 되기 때문이었다.
그의 친구와 가족은 버핏이 젊은 시절 “머리를 자르는데 정말로 30만 달러(3억5000만원)를 쓰고 싶니?”라는 말을 자주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불과 몇 달러지만 복리로 계산하면 수십년 후 30만 달러가 돼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버핏은 현명한 투자자이기도 하지만 시간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강태공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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