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도 없이 영업금지라고요?" 자영업자 '멘붕'

입력 2020.08.28 16:27수정 2020.08.28 17:29
실내 손님을 아예 받을 수 없는 셈
"예고도 없이 영업금지라고요?" 자영업자 '멘붕'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여일 앞둔 24일 서울 강남구 종로학원 강남본원에서 강사가 재원생들을 대상으로 쌍방향 실시간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예고도 없이 영업금지라고요?" 자영업자 '멘붕'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정부세종청사 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박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의 경우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8일간 거리두기 2단계보다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김현철 기자 =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방안을 갑자기 내놓자 축구클럽, 스터디카페 등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들이 '멘붕(멘탈 붕괴)'에 빠졌다. 코로나 확산으로 이미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이번 조치로 더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8일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 방안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면서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시행은 오는 30일 0시부터로 9월 6일까지 이어진다.

이에 따라 일반 음식점은 21시부터 새벽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카페의 경우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무조건 포장·배달로만 영업만 허락된다. 실내 손님을 아예 받을 수 없는 셈이다.

또 헬스장, 당구장, 골프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다수의 학생들이 집단으로 모여서 활동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도권에 소재한 학원에 대해 비대면수업만을 허용(집합금지)하고, 독서실과 스터디카페도 집합금지 조치를 실시한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자영업자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일반 음식점, 카페는 일부 영업을 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사실상 영업 정지 통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어린이 축구클럽에서 근무하는 A씨(32)는 "영업 중단은 절대 안 된다고 걱정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2.5단계가 발표되면서 영업을 하지 못하게 돼 당혹스럽다"며 "시행까지 며칠 안 남았으니 영업이 중단되는 기간에 어떻게 회사를 운영할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는 "우선 직원들을 무급으로 쉬게 하고 학생들의 경우 추후 보강수업을 하는 안이 유력하긴 하지만 확실한 건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아이들을 클럽에 보내는 맞벌이 부모들도 고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실내체육시설 중 하나인 골프존도 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에 대해 머리를 싸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터디·보드 카페 운영자도 '올 것이 왔다'며 체념하는 분위기다.

인천 부평구에서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카페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스터디카페 역시 타격이 있을거라고 우려해 왔는데 결국 집합 금지 명령이 내려왔다.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라며 "다른 곳들이 다 영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터디카페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지 않는가"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기분은 안 좋지만 일단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의 방침에 협조를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같은 동네 보드카페 사장 C씨는 "카페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이 줄면서 보드카페를 찾는 발길도 많이 줄어 매출이 계속 하락세였는데 결국 문을 닫게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에 항의를 한다고 바뀔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방역 지침을 받아들이고 빨리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체념했다.

소규모 학원가도 정부의 고강도 방역지침에 비상이 걸렸다.

한 교육업체 관계자는 "정부 지침에 따라 운영 중인 공부방에 대면학습 금지 지침을 내려보내고 있다"며 "코로나19 초기 때부터 준비한 비대면 화상수업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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