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연극 극단부터 동창모임까지 무차별 확산 양상을 보이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한 시점에 인천 영종도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비누거품 이벤트를 열어 논란이다.
2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호텔은 이달 14일부터 18일까지 투숙객이 이용하는 수영장에서 비누거품 이벤트를 열었다.
생활속 거리두기 세부지침 3판 수정안내(7월 11일자 발간)에 따르면 수영장(락커룸 포함)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m가 아닌 1m까지 허용이 된다. 또 수영장에서 고함을 지르거나, 수건 돌리기 등은 삼가야 한다. 수영장은 예식장, PC방과 같은 고위험군 시설에 포함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해당 세부지침은 권고일 뿐이라며 국민 모두가 스스로 지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해당 이벤트는 밤과 낮 하루에 두번 진행됐으며, 투숙객 수십여명이 음악에 맞춰 거품 놀이를 하며 즐기는 모습이 SNS 영상에서 확인됐다.
아울러 수영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역시 지켜지지 않은 모습이 보인다.
인천시가 19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작하자 호텔 수영장 이벤트는 19일 0시 종료됐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여기가 중국인줄 알았는데 한국이라는 사실에 놀랐다"며 "호텔로 휴가를 가서 쉬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코로나가 퍼지고 있는 이 시국에 이렇게 해도 되는 건가"라며 우려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정부가 PC방, 노래방, 결혼식은 막으면서 이런 부분은 왜 단속하고 있지 않냐"고 했다.
호텔 측은 방역수칙은 지키고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호텔 측 관계자는 "투숙객들을 위해 이벤트로 기계를 이용해 비누거품을 쏜 것"이라며 "성인 남녀들이 돈을 내고 참여하는 '풀파티'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방역수칙은 잘 지켜졌다"면서도 "수영장안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강제적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이고, 수영장 이용객들의 의지에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해당 호텔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확진자가 다녀간 동선은 없었다"며 "해당시설은 고위험군 시설이 아니라 방역당국이 지도를 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