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민경욱·차명진·김문수 싸잡아 일갈 "언론에 주목받고 싶은.."

입력 2020.08.21 09:53수정 2020.08.21 10:05
애국가 없애자고? '그것은 아니지'
원희룡, 민경욱·차명진·김문수 싸잡아 일갈 "언론에 주목받고 싶은.."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5일 제주시 조천체육관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준비한 경축사를 생략한 뒤 김률근 광복회 제주지부장이 대독한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에 대한 유감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제주도 제공)2020.8.15/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민경욱·차명진 전 통합당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등을 겨냥, 언론에 주목받고 싶고 국수주의에 굶주려 계신 것 같다고 일갈했다.

원 지사는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들이 집회에 나선 것에 대해 “언론에 카메라에 주목받고 (싶어하고) 박수소리에 취하고 계신 것 같은데 그게 오히려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또 국민의 지지를 모으는 데에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죽하면 가족들까지 말리고 신고를 하고 그러겠냐”며 “안 됐다. 그 심리세계를 한번 진단 해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이 광복절 집회에서 전광훈 목사 등 극단적 세력과 선을 잘 긋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지적에는 “당에서 참석하라고 한 것도 아니고 책임으로 자꾸 공방을 벌이는 것은 정치공세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런 책임공방을 떠나서 광화문 집회가 아니라 어떤 집회라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걱정하는 책임 있는 정당의 입장에서는 책임감 있는 메시지와 행동을 보여줘야 된다”며 “그래서 그게 민주노총 집회든 태극기 집회든 지금은 집회하지 말라고 그러면 하지 말고 검사 받으라 그러면 검사받고 이렇게 되어야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을 위한 예의고 민주시민의 기본이다. 그걸 어기면서 무슨 애국을 이야기하고 무슨 사랑을 이야기하냐”라며 “정상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광복절 기념식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를 정면으로 비판했던 것에 대해서는 “친일 청산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친일 청산은 당연히 해야 하지만 문제는 일방적인 잣대와 국민들 편 가르기 식의 난폭 적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복절 행사니 광복회 회장이 나와 좀 세게 이야기하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역대 육군참모총장이 모두 친일파였고 청산 대상이라는 건 아니다”며 “백선엽 장군도 만주군에 근무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20대 초반에 청년 육사 입대하자마자 했던 것”이라고 두둔했다.

그는 또 “애국가를 없애자고 그러는데 (작곡가) 안익태가 나중에 나치 행각을 한 건 맞지만 당시에는 일본에 대한 독립을 위한 노래라는 걸 분명히 하고 미국서 공연도 했다”며 “5·18 광주 민주화항쟁 때도, 6·10 항쟁 때도, 2년 전 촛불광장에서도 불렀던 우리 애국가”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역사를 놓고 봐야지 과거에 매달려 모두 결정하자고 하는 건 현재 문제에 대해 해결능력이나 아무런 아이디어가 없는 사람”이라며 “전광훈 목사나 김원웅 회장도 공적인 자리에 나서 국가를 논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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