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직원 중 한 명이 매장 안에서 급사했는데도 시신을 그대로 두고 계속 영업한 브라질의 한 슈퍼마켓에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 슈퍼마켓은 바닥에 둔 시신 근처에 상자와 양산을 세워 사람들의 시선만 겨우 차단했다.
문제가 된 곳은 브라질 북동부 레시페 시에 있는 프랑스 슈퍼마켓 체인 까르푸 지점이었다. 이곳 직원인 모이세스 산토스라는 영업 담당자는 매장에서 지난 14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찍은 사진이 뒤늦게 19일 SNS에 급속히 퍼졌다.
사진 속에서 사망한 직원은 매장 통로에 그대로 방치된 채 둘레엔 종이 상자와 큰 초록색 파라솔이 세워져 있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까르푸에서는 직원이 죽었는데 시신을 가리고는 영업을 계속한다. 이게 2020년 브라질의 모습이다. 환영한다"고 자조적으로 썼다.
비난이 일자 까르푸는 성명을 내고 "예상치 못한 슬픈 일을 적절한 방식으로 다루지 못해 사과한다"면서 "사건 발생 후 곧바로 매장을 닫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같은 드문 상황에 대비해 매장 폐쇄 요건 등 프로토콜(규정)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까르푸는 이 남성이 응급처치를 받았는데 응급구조대원들이 몸을 옮기지 말라고 말했다는 변명을 덧붙였다.
사망자의 아내는 "화가 난다. 명백히 인간을 아무 가치도 없는 존재로 본 것이다.
2018년 브라질 상파울루의 까르푸 매장에서는 경비원이 개를 때려 죽게 한 일도 일어났다. 당시도 이 사건이 소셜 미디어 상의 격렬한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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