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이영성 기자,이형진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고위험 집단인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방역 통제에 애를 먹고 있다. 확진자와 접촉한 교인의 소재 파악이 어려운데다 교인들이 다른 지역 교회와 접촉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83명을 기록했다. 검사 인원은 2500여명으로 약 15%에서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아직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 중 감염자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교인 명단 확보와 소재지 파악, 연락두절 등 검사 안내와 자가격리 조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 몰라' 연락 안받는 교인 200여명…590여명은 소재조차 몰라
현재 자가격리 조치와 진단검사 안내를 하지 못한 예상 인원만 약 800여명 수준이다. 정부는 4000여명 규모의 교인 명단을 확인했으나, 이 가운데 590여명은 이름만 알뿐 소재지와 연락처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또 200여명은 이름과 연락처는 확보하고 있지만, 직접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현재 경찰청과 협력해 이들에 대한 소재지 등을 파악하는 중이다. 지난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당시 경찰은 CCTV와 카드 사용 이력 등을 통해 소재 불명자를 찾아낸 바 있다.
이들을 찾아내지 못할 경우 지역 내 추가 전파 및 다른 집단 감염 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지난 5일간 지역 발생 누적 확진자는 930명 중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수가 383명으로 40%를 차지한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정부는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이분들의 소재를 확인하고 있다"며 "교인들께서 본인과 가족, 이웃 모두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격리와 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타지역 교회에 전파 사례 75건…광복절집회 최소 10명 참석
특히 사랑제일교회 교인 확진자가 타지역 교회와 접촉해 바이러스를 전파한 사례도 현재까지 75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는 서울에 위치해 있지만, 지역에서 추가 전파가 일어나 전국적인 집단감염으로 확산될 수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강원, 충남, 대구, 경북 등 지역에서 서울 예배에 다녀간 교인이 발생했다. 이들의 접촉자 중 추가 감염자가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진단검사를 통해 추가 전파를 차단해야 한다.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들은 지난 광복절 광화문집회에도 참석해 다른 전파 가능성도 남겨둔 상황이다. 현재 사랑제일교회 교인 가운데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인원은 최소 10명으로 추정된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확진자 가운데 8일 토요일 경복궁 인근의 집회와 15일 광화문에서의 집회에 현재까지 최소 10명의 참석이 확인됐다"면서 "이날 집회에 참석하신 분들은 증상과 관계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