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목사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일파만파'가 주최한 집회 당시 바이러스 테러를 받았다는 주장을 내놨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개신교계 언론 '뉴스앤조이'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 2주 전에 제보를 받았다"라며 "바이러스 테러하는 사람들이 교회에 들어왔다고"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 목사는 "보통 코로나바이러스는 한 자릿수로 전파되는데, 우리는 100명 단위로 나오고 있다"라며 "핑계처럼 들리겠지만, 정상이 아닌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교회는 바이러스 사건이 터진 이후 손 소독부터 시작해 열 체크, 마스크 착용, 방문자 기록을 해 왔고, 불특정 다수가 오는데도 한 건도 안 나왔는데 8·15 대회를 앞두고 확진자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바이러스 테러의 출발지를 북한으로 추측했다. 그는 "넓게 보면 북한 소행일 수도 있다"라며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내가 청와대 앞에서 투쟁할 때 북한 언론 '우리민족끼리'에서 '전광훈을 죽이라'고 했는데, 그러자 시민단체가 고발하고, 경찰이 수사해 언론에 흘리는 등 일련의 순서가 기계처럼 돌아갔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전광훈 목사를 수 차례 비난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전 목사가 당국의 집회금지 통고에도 광화문 집회를 강행하자 '괴상한 집회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렇게도 죽기를 원하거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말고 자기들이나 하루빨리 무덤속에 처박히는 것이 상책"이라고 밝혔다.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는 17일 정오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는 319명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관련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그 속도 또한 빠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제2의 신천지 사태'로 보고 있다.
전 목사는 이에 대해 "나타난 현상은 신천지와 같을 수 있지만 대응은 다르다, 신천지는 감추려고 했지 않나"라며 "우리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보건소가 감동 먹더라, 우리가 자진해서 예배당 폐쇄한다고 하니까"라며 "코로나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해 모든 걸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 목사는 이같은 교회 관련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아직까지 야외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사례는 없다"라며 "우리는 실내에서 예배해서 걸린 것인데 우리를 실내로 밀어 넣어서 코로나19에 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경재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랑제일교회 사건은 문재인 정부가 초래했다"며 "사랑제일교회는 광화문에서 집회와 예배를 해 왔는데, 실내 공간으로 밀어 넣어서 일어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전 목사는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확산한 것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행정관청과 힘을 합쳐서 코로나19를 진압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에서 치유되면 기존처럼 애국 운동을 하고, 예수 한국 복음 통일 운동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광훈 목사는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오후에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우리는 확진자가 2~3명 나오자마자 바로 교회를 폐쇄했고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라며 "오히려 시범을 보였는데 방송 언론에서는 내가 방역을 방해했다고 하더라, 나중에 벌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