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서울시 25개 구청장 중 유일한 미래통합당 소속인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4일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재건축과 관련해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말이 "맞다"며 확인 도장을 찍어줬다.
◇ 조은희 "서초구 자손심 세다, 조국보다 센 사람 전화도 안통해…조국, 액션 취한 적 없다"
조 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전 법무장관과 김웅 국회의원(미래통합당)이 서초구 아파트 재건축 문제로 SNS 공개설전을 벌였다는 보도를 보고, 관할 구청장으로서 사실관계는 분명히 해야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김 의원이 갖는 조 전장관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깊었으면 그런 생각까지 했을까 이해는 하지만 실제로 조 전장관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사업시행인가와 관련해 허가청인 서초구에 어떠한 액션도 취한 적이 없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서초구는 조 전장관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힘 센 권력층의 누군가가 전화한다고 해서 재건축 인허가 문제에 왔다갔다하는 그런 행정기관이 아니다"고 강조한 뒤 "(조 전 장관이 영향력을 미쳤다는 의혹 제기라도) 서초구청 직원, 나아가 서초구민 더 크게는 서울시민의 자존감에 관한 문제다"며 같은 당 소속 김웅 의원 의혹 제기에 유감을 표했다.
◇ 김웅 "조국 아파트 재건축은 어떻게 승인?"→조국 "기승전-조국이냐, 어떤 관여도 안했다"
이는 지난 11일 같은 당 김웅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올림픽선수촌아파트 554가구가 누수 피해를 입었다"며 "낡고 위험한 아파트를 재건축하려 해도 온갖 규제가 가로막고 있다"고 재건축 승인을 거부한 서울시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재건축하려는 국민들이 적폐라면 조국 교수는 뭔가요?"라는 말로 조 전 장관 자택인 방배동 아파트가 재건축 승인을 받은 것을 문제삼았다.
이에 조 전 장관은 다음날 "김웅 의원이 송파구 소재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재건축이 안되고 있음을 거론하면서 느닷없이 내가 거주하는 서초동 아파트가 재건축 인가가 났음을 공격했다"며 "기승전-조국' 프레임을 사용하는 견강부회식 주장은 그만하라"고 어이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재건축) 과정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고 서초구청장은 통합당 소속이다"며 "문제제기를 하려면, 서울시와 송파구청에 하라"고 반박했다.
◇ 조은희 "조국이 산다고 재건축 빨리 진행되진 않아…누구의 입김도 없었다"
조 구청장은 "김 의원이 지목한 (조 전 장관 자택인) S아파트는 2009년 추진위원회 승인, 2012년에 정비구역 지정, 올해 5월 시공사 선정, 내년 6월 관리처분, 2022년 6월 이주계획이 잡혀있지만 앞으로의 일정 자체가 불투명하고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단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전장관이 살기 때문에 재건축이 빨리 진행되고 말고 하는 언급은 전혀 사실과 무관하다"며 "서초구의 모토는 ‘응답하라, 주민 부름!’으로 (이것 외) 그 누군가의 입김은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