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간 떼어준 목사, 42년간 헌혈 횟수가 무려..

입력 2020.08.13 12:43수정 2020.08.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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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간 떼어준 목사, 42년간 헌혈 횟수가 무려..
표세철 주양교회 목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이웃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신장 한쪽과 간 일부를 떼어준 50대 목사가 600회의 헌혈을 통해 또다시 타인의 생명을 구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13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 헌혈센터에서 표세철 주양교회 목사(58)의 '600회 헌혈 기념식'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1978년 처음 헌혈을 시작한 표 목사는 40여년간 기회가 될 때마다 헌혈을 해왔다. 표 목사는 헌혈 가능 연력인 69세까지 800회 헌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표 목사는 헌혈뿐만 아니라 1991년과 2002년 두 차례 장기기증을 통해 타인의 생명을 살린 생존 시 장기기증자이기도 하다.

1988년 결핵성늑막염으로 병원신세를 졌던 표 목사는 이후 긴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 환자들에 대해 고통을 이해하게 됐다.

이에 표 목사는 1991년 신부전증을 앓고 있던 여고생에게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이 여고생의 어머니가 딸이 회복한 것에 감사하며 자신의 신장을 타인에게 기증하면서 국내 최초로 '릴레이' 신장 기증이 이뤄지기도 했다.

또 표 목사는 신장 기증 뒤인 11년 뒤인 2002년 자신의 간 일부를 다른 환자에게 기증했다.

표 목사는 장기기중과 헌혈 활동에 대해 "기독교인으로서 내 몸과 같이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성경적 계명을 지키기 위해 생명을 나누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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