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시비를 걸 때마다 사사건건 자신을 집어넣고 있는 보수진영이 이번에는 다른 동네 아파트 재건축 문제까지 자신과 연결시키고 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조 전 장관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서울 송파구)에게 "지역구 표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속셈은 잘 알겠지만 '기승전-조국' 프레임을 사용하는 견강부회식 주장은 그만 하라"며 "초선 의원이 벌써부터 구태의연한 '노이즈 마케팅' 수법을 쓰는 것이 안타깝다"고 쓴소리했다.
김웅 의원은 지난 11일 "이번 호우로 올림픽선수촌아파트 554가구가 누수 피해를 입었지만 낡고 위험한 아파트를 재건축하려 해도 온갖 규제가 가로막고 있다"며 "재건축하려는 국민들이 적폐라면 조국 교수는 뭔가요"라고 주장했다.
조국 전 장관이 살고 있는 서초구 아파트가 재건축 허가를 받은 배경에 혹 조 전 장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담겨 있는 말.
이에 조 전 장관은 "검사 시절 수사권조정 등 검찰개혁에 철두철미 반대하다가 송파구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된 김웅 의원이 송파구 소재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재건축이 안되고 있음을 거론하면서 느닷없이 내가 거주하는 서초동 아파트가 재건축 인가가 났음을 공격했다"며 어이없어 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는 한 문재인 정부는 김 의원 주장과 달리 '재건축=적폐'라고 한 적이 없다"며 김 의원 주장이 틀렸음을 지적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내가 사는 아파트는 1981년에 건축된 노후 아파트로 2003년 구매해 지금까지 살고 있다"면서 "재건축조합이 재건축을 수차례 신청하였다가 '3수' 끝에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고 2019년 서초구청으로부터 사업인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나는 이 과정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고 서초구청장은 통합당 소속이다"라는 말로 김 의원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재건축 안전 진단에서 재건축 불가 판정인 C등급을 받아 탈락했는데 이를 왜 내가 사는 아파트 재건축 인가를 연결시키는가"며 "문제제기를 하려면, 서울시와 송파구청에 하라"고 김 의원 등을 떠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