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31일 전날 본회의와 관련해 "어제 통과시킨 법들이 부동산 시장에 더 큰 혼란을 일으킬 텐데 그것은 한 2년 지나서 일이고 우리 때만 넘기자는 아주 무책임한 의회주의의 파괴"라며 "난동 수준의 입법"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급하면 8월4일 이후 임시국회를 더 열어서 논의해도 되는 것인데 이런 중요한 국정을 마치 애들 장난감 놀이하듯이 한 것이 문제"라며 이렇게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내년 6월에 시행해야 할 것도 준비가 안된 것도 밀어붙이고 있다. 8월17일부터 결산국회가 열린다. 그때 논의해도 늦지 않다"며 "임대인과 임차인 어느 한편을 들 수는 없고 공정하게 해야 하지 않느냐. 통합당은 우리를 배척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노골적으로 가지도록 할 수 없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서 결정하자는 것이지 이 부분은 100% 반대다, 이 부분은 100% 찬성이다 이런 입장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안건조정회의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대해서는 "안건조정회의는 민주당 측의 주장에 빌미를 제공할 여지가 있고, 하루 정도밖에 지연 효과가 없다고 봤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안건조정회의까지도 무력화한다는 비난을 받도록 하는 게 맞는지 고민했다"며 "또 필리버스터는 180명이 넘으면 하루 만에 중단된다. 그런데 필리버스터를 매번 발동하고 남용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자신에 대한 '23억 시세 차익' 논란에 대해 "민주당 정권이 잘못해서 1~2년 사이에 가격이 올라갔다. 민주당이나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 고맙다고 해야 될지 참 웃픈 사정"이라며 "지금 정권에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책임을 제 이름으로 돌리고 있다. 그렇게 시세 차익이 난 것도 아니고 팔 수도 없다. 자기들 잘못으로 올라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해서는 "국민이 통합당을 뽑아준 취지나 의회 민주주의 취지에 비춰볼 때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런 입장은 버리지 않고 있다"며 "장외투쟁이라는 게 엄청난 비용 등이 동원돼야 한다.
주 원내대표는 "다만 통합당이 아닌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는 상태에서 '나라가 네 것이냐' 혹은 신발 던지기까지 하는 이런 국민 저항이 시작되고 있다고 본다"며 "상황을 봐서 도저히 원내에서는 방법이 없다고 할 때는 그런 방법(장외투쟁)도 고민하겠다. 다만 예전처럼 광장에 많은 사람을 모아서 일방적인 연설을 하는 방식보다는 SNS나 지역별 전국 순회 등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