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핵 마이웨이' 그런데 우리는 이벤트만?

입력 2020.07.29 13:51수정 2020.07.29 13:56
김기현의 쓴소리
북한은 '핵 마이웨이' 그런데 우리는 이벤트만?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 뉴스1
[파이낸셜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6·25전쟁 휴전 67주년을 맞아 '자위적 핵 억제력'을 언급하며 국방력 강화 의지를 밝힌 가운데,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이 통일부에 ‘쓴소리’를 했다.

김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 핵 보유국 천명에도 대북 이벤트만 집착하는 통일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김정은이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우리 안전과 미래는 영원히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라며 ‘핵 억제력’을 강조했다. ‘온갖 압박과 도전들을 이겨내며 핵 보유국으로 자기 발전의 길을 걸어왔다’면서 ‘이제는 그 누구도 우리를 넘보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도 선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의 비핵화 선언이 거짓말이고, 핵무기 고도화 등 북한의 ‘마이웨이’ 노선에 전혀 변함이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발언이 전해진 직후 일본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해 북미 정상 간 합의한 내용의 신속한 이행’을 촉구한다는 성명이 나왔지만, 정작 당사자인 우리 정부는 한마디 논평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오히려 그날 취임한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통일부 실국장들을 불러다놓고 ‘대담한 변화를 만들겠다’며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사업을 발굴하라는 촌극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재차 천명한 시점이니만큼, 새로 구성된 안보라인은 그간의 대북정책의 실패요인을 냉정히 점검하고 북핵 폐기를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하는 방안을 찾는 것과 동시에, 북핵 폐기를 위한 단호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마땅한 것이었다”며 “그럼에도 오로지 남북협력 이벤트 발굴에만 매달리고 있으니 참으로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지금은 뜨거운 가슴보다 냉정한 머리가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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