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女보다 직장 스트레스로 자살 충동 더 느끼는 이유

입력 2020.07.28 09:51수정 2020.07.28 10:15
스트레스가 모든 병의 원인이죠 ㅠㅠ
男, 女보다 직장 스트레스로 자살 충동 더 느끼는 이유
[서울=뉴시스] 전상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진=강북삼성병원 제공) hong1987@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직장 내 스트레스는 성별과 연령에 따라 다르게 관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남성의 경우 전 연령층에서 직장 문화와 관련된 스트레스가 자살 사고(思考) 발생과 연관이 있었지만 36세 이상 여성의 경우 자살 사고와 관련된 직무 스트레스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상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강북삼성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은 9만5356명을 대상으로 자살 사고 발생 위험을 높이는 직무 스트레스를 분석했다. 이 중 자살 사고가 발생한 근로자는 총 3460명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8~35세 남성 군에서는 ▲높은 직무 요구도 ▲보상 부적절이 자살 사고 발생과 연관이 있었다. 36~44세의 남성 군에서는 ▲높은 직무 요구도 ▲보상 부적절 ▲직무 불안정이 자살 사고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5세 이상 남성 군에서는 ▲직무 불안정 ▲비합리적인 조직체계가 자살 사고 발생과 연관이 있었다.

반면 여성 근로자의 경우 18~35세의 군에서만 ▲비합리적인 조직체계 ▲직장문화와 관련된 스트레스가 자살 사고 발생과 연관이 있었다. ▲36~44세 ▲45세 이상 군에서는 자살사고와 관련된 직무 스트레스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전상원 교수는 "젊은 남성 직장인들은 많은 직무 수행에 대한 보상의 부조화가 직장 내 큰 고충"이라며 "중년 이상의 남성 직장인은 지속적 근로 가능 여부와 관리자로서 조직체계를 이끌어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대변했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또 "36세 이상의 여성 직장인의 경우 자살사고와 관련한 직무 스트레스 요인이 없었는데 이는 직무 스트레스보다는 가정, 양육, 사회활동 등의 외부적·환경적 요인이 자살 사고 발생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전문학술지 'Scandinavian Journal of Work and Environmental Health (IF 5.688)'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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