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핏자국 있다" 화장실 내부 확인한 결과..

입력 2020.07.21 10:39수정 2020.07.21 14:09
이게 그냥 해프닝이었다니..
"화장실에 핏자국 있다" 화장실 내부 확인한 결과..
광주 서부경찰서./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외국인 100여명이 클럽에서 집단 패싸움을 벌인다는 오인신고로 경찰이 대거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지난 19일 오전 4시쯤 광주 서구 번화가의 한 클럽에서 러시아계 고려인들이 집단 패싸움을 벌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광주 서부경찰서 강력팀과 상무지구대 경찰관들은 한 클럽에 러시아인들이 대거 밀집한 것을 확인했다.

즉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경찰은 폭행 가담자와 패싸움 흔적을 찾기 위해 클럽 이곳저곳을 살폈다.

"화장실에 핏자국이 있다"는 목격자 진술로 화장실 내부 등을 확인한 결과 집단 패싸움 신고는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고려인들이 대거 운집한 화장실에서 약간의 다툼은 있었지만 패싸움은 발생하지 않았고 핏자국 역시 오래 전에 남아있던 혈흔으로 조사됐다.

클럽 안에는 클럽 관계자와 고려인 60여명이 모여있었고 이날 파티를 하기 위해 번화가 클럽을 대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찰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된 와중에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클럽에서 파티를 벌인 이들의 처리를 고심했다.


경찰은 광주시와 법률 검토를 진행,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클럽 업주 A씨(55) 등 4명을 입건했다. 클럽 안에 있던 고려인 60여명은 처벌 대상이 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클럽을 오고 간 손님들보다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업주와 클럽 관계자 처벌이 중요하다고 판단, 이들을 입건한 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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