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재명 호평하더니 "아직 이르다"면서 한 말

입력 2020.07.20 14:52수정 2020.07.21 09:30
"(이 지사가) 후보가 되려면 일단 친문 도장을.."
진중권, 이재명 호평하더니 "아직 이르다"면서 한 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무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받으면서 국회를 나서고 있다.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0일 "정치는 신뢰가 생명이기에 서울시장, 부산시장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일단 호평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최대 난제인 '친문' 문제를 어떻게 풀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 발언을) 일단 평가하지만 결국 당이 공천할 것이라는 점을 뻔히 알면서 그냥 해주는 입술 서비스인지, 아니면 정말 당내 비난을 무릅쓰고서라도 무공천 약속을 관철시켜 내려고 하는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날 이 지사는 방송 인터뷰에서 당이 재보궐선거 원인(부정부패와 관련)을 제공했을 경우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자고 했다.

이러한 이 지사 주장을 소개한 진 전 교수는 "(정치인에게 신뢰가 생명이다라는 이 지사와 달리) 이 정권은 조국 사태로 자신들이 국민 앞에서 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촛불 대통령이라면 촛불에 참가한 모든 시민의 뜻을 대변했어야 하는데 대통령은 오직 문빠들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 나라가 문빠천국, 국민지옥이 됐다"고 날을 세웠다.


진 전 교수는 "이 나라에서 문빠 아닌 이들은 2등국민 취급 받고 문빠들 극성에 말도 제대로 못한다"며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몇 달 전만 해도 페이스북에 '좋아요'도 무서워서 못 누르는 나라였다"고 친문이 나라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측면에서 진 전 교수는 "이제 막 레이스가 시작된 터라 이재명 지사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그가 친문과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할지를 보고 평가를 내리겠다고 했다.

즉 "(이 지사가) 후보가 되려면 일단 친문 도장을 받아야 하고, 대통령이 되려면 친문적폐를 청산해야 하는 모순되고 어려운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지켜보겠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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