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은 결코 부동산을 잘 알지 못하는 '듣보잡'이 아니라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 비판을 받아치면서 국무위원이라면 부동산 문제에 대해 당연히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말 맞았다, 강남서 금융 부동산 로맨스 발생"이라는 제목을 글을 올렸다.
우선 추 장관은 "저의 '금부(금융과 부동산)분리 제안'을 듣보잡이라고 비판한다"며 자신을 공격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불러 세웠다.
추 장관은 지난 18일 부동산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금융의 부동산 지배를 막아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 금융과 부동산을 분리를 하는 21세기 '금부분리 정책'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오 전 서울시장은 19일 "금부분리? 참으로 희한한 듣보잡이론이다"며 "부동산담보로 대출하는 것 금지하자? 아주 시장경제 하지말자고 해라"고 추 장관 제안을 평가절하했다.
이에 추 장관은 "그런데 벌써 하룻 밤사이 듣보잡이 실제 상황이 됐다. 강남 한복판에서 금융과 부동산의 로맨스가 일어나고야 말았다"며 자신이 틀린 말, 듣도 보도 못한 잡스런 이론을 펼치지 않았음이 증명됐다고 했다.
즉 "어느 사모펀드가 강남 아파트 46채를 사들였다.
이어 추 장관은 "금융과 부동산 분리를 지금 한다해도 한발 늦는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사건이다"며 "집값 올리기 대열에 서서 집값 못내린다고 비웃는 건 아니기를 진심 바란다"고 자신을 비난한 오 전 시장과 야당을 겨냥했다.
'금부분리' 당위성을 거듭 역설한 추 장관은 "부동산이 투전판 처럼 돌아가는 마당에 법무부 장관이 팔짱 끼고 침묵한다면 도리어 직무유기가 아닌가"라며 자신의 최근 행보를 달리 해석하는 시선을 경계했다.
법무부 장관이 이례적으로 부동산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자 추 장관이 차기 서울시장, 그 보다 더 큰 꿈을 꾸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등 해석이 분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