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오세훈 '듣보잡' 발언에 분노 "듣도 보도 못한.."

입력 2020.07.20 08:24수정 2020.07.20 09:17
"벌써 하룻 밤사이 듣보잡이 실제 상황이.."
추미애, 오세훈 '듣보잡' 발언에 분노 "듣도 보도 못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6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의원 혁신포럼 '슬기로운 의원생활'에서 강연하고 있는 모습.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은 결코 부동산을 잘 알지 못하는 '듣보잡'이 아니라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 비판을 받아치면서 국무위원이라면 부동산 문제에 대해 당연히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말 맞았다, 강남서 금융 부동산 로맨스 발생"이라는 제목을 글을 올렸다.

우선 추 장관은 "저의 '금부(금융과 부동산)분리 제안'을 듣보잡이라고 비판한다"며 자신을 공격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불러 세웠다.

추 장관은 지난 18일 부동산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금융의 부동산 지배를 막아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 금융과 부동산을 분리를 하는 21세기 '금부분리 정책'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오 전 서울시장은 19일 "금부분리? 참으로 희한한 듣보잡이론이다"며 "부동산담보로 대출하는 것 금지하자? 아주 시장경제 하지말자고 해라"고 추 장관 제안을 평가절하했다.

이에 추 장관은 "그런데 벌써 하룻 밤사이 듣보잡이 실제 상황이 됐다. 강남 한복판에서 금융과 부동산의 로맨스가 일어나고야 말았다"며 자신이 틀린 말, 듣도 보도 못한 잡스런 이론을 펼치지 않았음이 증명됐다고 했다.

즉 "어느 사모펀드가 강남 아파트 46채를 사들였다.
다주택규제를 피하고 임대수익 뿐만 아니라 매각차익을 노리고 펀드가입자끼리 나누어 가질 수 있다"라면서 우려했던 금부결탁의 예라는 것.

이어 추 장관은 "금융과 부동산 분리를 지금 한다해도 한발 늦는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사건이다"며 "집값 올리기 대열에 서서 집값 못내린다고 비웃는 건 아니기를 진심 바란다"고 자신을 비난한 오 전 시장과 야당을 겨냥했다.

'금부분리' 당위성을 거듭 역설한 추 장관은 "부동산이 투전판 처럼 돌아가는 마당에 법무부 장관이 팔짱 끼고 침묵한다면 도리어 직무유기가 아닌가"라며 자신의 최근 행보를 달리 해석하는 시선을 경계했다.

법무부 장관이 이례적으로 부동산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자 추 장관이 차기 서울시장, 그 보다 더 큰 꿈을 꾸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등 해석이 분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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