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조마조마했지만 막상 무죄취지의 파기환송 결과를 받아 들자 "기분 좋지는 않고 착잡하다"고 말했다. 너무나 당연한 결과를 받아들기까지 맘고생이 심해 허탈했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16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전화 인터뷰에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지옥에서 다시 온 것 같다"며 구사일생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기분 좋죠?"라고 묻자 "사실 기분이 좋지는 않다. 너무 스트레스가 많은 일인데다 당연한 일을 너무 힘들게 몰려왔다 이런 생각도 들어서 좀 그렇고 좀 착잡하다"고 긴장이 확 풀린 뒤 행복감이 아닌 허탈감이 찾아왔다고 했다.
이 지사는 "원래 대법원 선고는 안 가도 되고 생중계한다고 해 아까운 시간 내서 가는 것보다는 도정을 조금이라도 챙기는 게 낫겠다 싶어 (가지 않았다)"며 "합리적 결론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사람이 하는 일이고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기에 (솔직히) 조마조마했다"고 긴장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대선 지지도가 2위로, 계속 올라가고 있고 이번 판결후 또 올라갈 것 같다"고 하자 이 지사는 "제 생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며 그 이유에 대해 "어차피 이런 것도 다 감안해서 국민들이 판단하고 계신 거 아닐까 싶어 저는 일반적인 예측과 다르게 큰 변동은 없을 거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차기 대선 준비 혹은 경기지사 재선 준비 중 어느쪽을 생각하는지에 대해선 "저희는 대리인이니까 그 일을 맡긴 주권자들의 판단이 제일 중요하다"며 "이 일을 계속하게 될지 또 다른 역할을 부여할지 아니면 이 일조차도 더 이상 시키지 않을지는 주권자들이 결정하는 것"이라는 말로 국민, 경기도민의 뜻에 따르겠다는 원론적 답을 했다.
그러면서 "이것저것 하겠다고 나서거나 의도적으로 노력을 한다고 해서 되지는 않는다"며 "전에 한번 겪었기도 하고요"라고 당 대선후보 경선을 통해 주권자의 뜻과 시대가 요구해야 되는 일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