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에 이물질 제거하러 나선 마을주민이 돌아오지 못했다

입력 2020.07.13 13:28수정 2020.07.13 16:01
사고 현장에서 1㎞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박씨가 발견되고..
수로에 이물질 제거하러 나선 마을주민이 돌아오지 못했다
13일 오전 9시23분쯤 경남 함양군 지곡면 보산리 한 마을에서 수로 작업을 하던 남성 2명이 실종돼 관계 당국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경남소방본부 제공)2020.7.13.© 뉴스1


수로에 이물질 제거하러 나선 마을주민이 돌아오지 못했다
13일 오전 2시3분쯤 산청군 금서면 특리 산청동의보감촌 인근의 국가지원지방도 60호선 2차로에 토사가 유출된 모습.(산청군 제공)2020.7.13.© 뉴스1

(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김대광 기자 = 13일 호우특보 속 ‘물폭탄’이 쏟아진 경남에 크고 작은 비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3분쯤 경남 함양군 지곡면 보산리 한 마을에서 수로 작업을 하던 마을 주민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사고를 당한 마을주민 이모씨(75)와 박모씨(66)는 작업 도중 폭우로 수로의 물이 불어나면서 급류에 휩쓸렸다.

이들은 깊이1m, 폭 1.3m가량의 수로에서 이물질 제거 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실종 1시간30분여가 지난 오전 11시쯤 사고 현장에서 1㎞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박씨가 발견되고, 30여분 뒤 이씨가 발견돼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과 소방 등 관계당국은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2시3분쯤에는 산청군 금서면 특리 산청동의보감촌 인근 국가지원지방도 60호선 2차로로 토사가 쏟아졌다.

높이 30m와 길이 100m정도에 토사가 유출되면서 2차로를 완전히 뒤덮었다. 당국은 매물구간을 전면통제하고 차량을 우회시켰다.

현장 주변에 있는 상가에 머물던 2명은 동의보감촌 사무실로 대피했다.

현재 도내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거제와 산청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비는 이날 밤 늦게까지 100~200㎜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서부경남 지역은 14일 오후까지 비가 계속될 것으로, 남해안과 지리산부근 등 일부지역에서는 최대 300㎜ 비가 예보됐다.

이날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도내 누적 강수량은 Δ하동 202.2㎜ Δ남해 183.6㎜ Δ고성 177.6㎜ Δ통영 173.8㎜ Δ사천 170.7㎜ Δ함양 174㎜ 등을 기록했다. 경남 평균 강수량은 148.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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