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1위, 상장주관사 경쟁에 증권 업계는...

입력 2020.07.13 06:35수정 2020.07.13 15:02
SK바이오팜이 달군 IPO시장
NH투자증권이 1위, 상장주관사 경쟁에 증권 업계는...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NH투자증권이 1위, 상장주관사 경쟁에 증권 업계는...
방탄소년단/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뉴스1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SK바이오팜에 이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교촌에프앤비 등 하반기 IPO(기업공개) 대어들이 줄줄이 대기하면서 증권사들의 상장 주관사 경쟁이 치열하다. SK바이오팜의 대표 주관사를 맡았던 NH투자증권이 올들어 IPO 실적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등이 하반기 굵직한 기업들의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10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스팩과 재상장을 제외하고 총 16개사다. 상장 대표 주관 숫자로 보면 NH투자증권이 5개로 가장 많다. 최대어로 꼽힌 SK바이오팜을 비롯해 마크로밀엠브레인, 켄코아이에로스페이스, 드림씨아이에스, 위더스제약 등이다.

이어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3개로 공동 2위였다. 미래에셋대우는 레몬, 엘이티, 젠큐릭스의 상장 작업을 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신도기연, 서남,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주관사로 상장을 도왔다.

이밖에 KB증권(서울바이오시스·플레이디), 유안타증권(엔피디), 신한금융투자(제이앤티씨), 교보증권(위세아이텍), 삼성증권(위더스제약) 등도 주관사를 맡았다.

하반기에도 대표 주관사 1위 자리를 두고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심사승인을 받은 뒤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인 기업(재상장·스팩제외)은 23개다. SK바이오팜의 돌풍으로 IPO 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상장을 서두르는 기업들이 부쩍 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이 주관사를 맡은 곳은 이루다, 원방테크, 젠큐릭스, 엠투아이코퍼레이션, 한국파마, 퀀타매트릭스, 명신산업, 영림원소프트랩, 비비씨,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등 총 10개다.

그다음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이 솔트룩스, 티에스아이, 더네이쳐홀딩스 등 3개 기업의 상장 주관사로 일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마이크로밀엠브레인, 에이프로, 와이팜 등 총 3개 기업의 상장 주관사다.

또 대신증권(셀레믹스·비나텍·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하나금융투자(박셀바이오·이오플로우), 신영증권(제놀루션), 현대차증권(명신산업), 삼성증권(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IBK투자증권(이엔드디) 등도 주관사로 상장 준비를 돕고 있다.

하반기 IPO '대어'로는 세계적인 케이팝그룹 'BTS(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교촌에프엔비,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지, HK이노엔 등이 꼽힌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주관사로는 SK바이오팜 상장을 주도했던 NH투자증권이 낙점됐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증권가는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산출한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최소 3조원~최대 5조원을 보고 있다. 최대 추정치로 보면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40~50위권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JP모건 등이 맡았다. 미래에셋대우는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지난달 11일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카카오게임즈는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2018년 카카오게임즈가 첫 IPO를 추진했던 당시 기업 가치는 1조1700억원으로 추정됐었는데, 이후 게임산업 급성장과 모바일 게임 플랫폼 경쟁력 강화 등을 감안할 때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가 2조원에 달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카카오페이지 역시 하반기 상장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페이지의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프랜차이즈 기업 중 처음으로 IPO에 나선 교촌에프앤비는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4월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해 하반기 상장 가능성이 높다.

한국콜마 계열사인 HK이노엔도 하반기 상장 대상으로 거론된다. HK이노엔의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JP모건이다.
최근 SK바이오팜의 상장으로 국내 제약 바이오업계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바이오 관련 기업인 HK이노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며 "풍부한 유동자금이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처럼 IPO시장이 위축된다면 목표치 달성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최근 IPO 기업수가 증가하고 있고 비대면 상황을 극복하는 온라인 IR 및 소규모 IR 등이 늘고 있어 예상치를 크게 어긋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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