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유경선 기자 = 미래통합당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를 향한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통합당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 통합당 청문자문단' 첫 회의를 열고 박 후보자 청문회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국회 정보위원회 통합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박 후보자의 발언을 보면 대한민국의 국익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 북한을 대변하는 발언을 많이 해 의구심을 갖는 국민이 많다"며 "이분의 자격에 대해서는 현미경 검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일부 언론 보도를 인용해 "10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는 대학을 어떻게 군 생활을 하면서 졸업할 수 있는가. 군대가 가짜이든지 대학이 가짜이든지 둘 중 하나가 가짜"라고 했다.
하 의원은 "둘 중 하나가 허위 경력이면, 특히 대학이 허위 경력이면 선거법 위반"이라며 "이번 선거에 출마했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 고발사항"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과거의 잘못이 있으면 뉘우치고 사과를 해야 한다"며 "거짓으로 허위 경력을 만든 부분이 확인되면 국정원장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박 후보자가 과거 7명의 장관급 후보자를 인사청문회에서 낙마시킨 것을 놓고 "박 후보자가 청문회 때 낙마를 많이 시켜서 몇 관왕이라고 하는데, 하 의원이 박 후보자를 낙마시키면 7관왕 +1이 된다"며 "실력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청문자문단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박 후보자는 정치적 색깔이 강하다. 임명되자마자 일성으로 '대통령에 충성하겠다'고 했는데 정보기관 수장으로서 할 얘기는 도저히 아니다"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정보기관 수장으로 부적격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정책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 하지만 큰 착각이다"며 "박지원 카드가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기대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