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들에 분노한 최숙현 부친 최씨 "2017년.."

입력 2020.07.08 15:13수정 2020.07.08 15:34
양심없는 것들
가해자들에 분노한 최숙현 부친 최씨 "2017년.."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관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직장 운동부 감독 A씨(왼쪽부터), 코치 B씨, 선수 C가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7.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지도자와 선배 등에게 폭행, 가혹행위를 당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 유망주 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가 가해자들의 뻔뻔함에 분노했다. 아버지 최씨는 현재까지 공개된 증언과 증거 외에도 더 많은 것이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최 선수의 아버지는 8일 뉴스1과 통화에서 "국회, 스포츠공정위에 출석하면서 빳빳하게 고개를 들고 있는 3명한테 죄책감이 보이지 않았다. 정말 인간도 아니다"라면서 "팀 닥터 포함해 4명의 이런 뻔뻔함에 말을 잃었다. 국민들을 더욱 공분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유망주였던 최 선수는 고등학생 신분이던 2016년 2월부터 경주시청의 김규봉 감독, 팀 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그리고 선배 2명으로부터 구타와 폭언에 시달렸다.

최 선수는 대한철인3종협회,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스포츠인권센터)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심지어 경찰에도 신고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홀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야 했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하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김 감독과 선배 2명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회의원들로부터 폭행 사실과 가혹행위 사실 등에 대한 질문에 "그런 적 없다"는 대답을 반복했다.

또한 오후에 진행된 대한철인3종협회의 스포츠공정위에도 참가해 자신들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협회 관계자는 "혐의자들의 기억이 달라야 하는데 모두가 같은 내용, 같은 패턴으로 진술했다"며 "누군가의 조력을 받아 대응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가해자들이 사전에 입을 맞춘 것을 의심했다.

이를 지켜 본 아버지 최씨는 "추가 피해자도 나오고 있는데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 변호사나 법을 잘 아는 지인들의 지시를 받은 것 같다"면서 분노를 참지 못했다.

이어 "계속 부인할 수 있으면 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저 법적으로 대응하면 된다"면서 "계속 거짓말을 할 것 같은데, 가중 처벌을 받아 더 중한 법적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버지 최씨는 "2017년과 작년에 통화했던 내용도 있고, 메시지도 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들이 더 많다"고 추가 증거물들의 공개를 예고했다.


한편 대한철인3종협회는 지난 6일 공정위를 통해 김 감독과 선배 장윤주에게 영구제명, 또 다른 남자 선배 김모씨에게는 자격정지 10년 징계를 결정한 뒤 7일 이들에게 각각 결과를 통보했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통보를 받은 뒤 일주일 이내로 재심의를 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8일 현재 아직 징계에 대한 재심의를 청구하지 않았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