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관련 수사지휘권 발동에도 7일째 침묵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추 장관은 8일 법무부를 통해 "더 이상 옳지 않은 길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며 "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기다리겠다"고 윤 총장의 수사지휘 수용을 거듭 압박했다. 지난 6일 오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모친상 빈소 방문차 오후 반차를 쓴 추 장관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연가를 냈다.
추 장관은 "공(公)과 사(私)는 함께 갈 수 없다. 정(正)과 사(邪)는 함께 갈 수 없다"며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저도 검찰조직 구성원의 충정과 고충을 충분히 듣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지난 2일 추 장관이 검언유착 의혹 사건 관련 전문수사자문단(자문단) 절차 중단과 수사팀의 수사 독립성 보장 및 결과만 총장에게 보고할 것을 지시한 뒤, 3일 전국 검사장 회의에서 이를 수용할지 등에 관한 의견을 수렴했다.
대검은 지난 6일 검사장 회의에서 자문단 절차는 중단하고, 독립적인 특임검사 도입 필요성과 함께 추 장관 수사지휘 중 총장 지휘감독 배제 부분은 위법·부당하다는 게 다수의견이었다는 결과를 윤 총장에게 보고하고 법무부에도 전했다. 윤 총장은 이날로 7일째 공식입장은 내지 않고 있다.
추 장관은 "어느 누구도 형사사법 정의가 혼돈인 작금의 상황을 정상이라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은 많이 답답하다"며 "우리 모두 주어진 직분에 최선을 다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고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추 장관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무수한 고민을 거듭해도 바른 길을 두고 돌아가지 않는 것에 생각이 미칠 뿐"이라고 적었다.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대검은 추 장관 입장 표명에 앞서 "금일 특이사항은 아직까지 없다"며 현재까지는 윤 총장 입장발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