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손 이케아 대표 "가든파이브 입점, 올핸 아냐"

입력 2020.07.06 07:05수정 2020.07.06 09:51
죽어가는 가든파이브상권이 살아날수있는 기회네요
요한손 이케아 대표 "가든파이브 입점, 올핸 아냐"
요한손 대표가 서울 강동구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4.29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현철 기자,조현기 기자 = '가구공룡' 이케아의 가든파이브 입점이 사실상 올해는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는 서울 송파구 소재 가든파이브 툴동 1층 전체에 입점을 추진했지만 개인 소유 상점들과의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뉴스1과 만나 '올해 가든파이브 입점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이번 해는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케아는 올해 말을 목표로 수도권 동남권 대형유통단지인 '가든파이브'에 입점을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요한손 대표는 지난 5월 김세용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 대표, 김민수 가든파이브 툴동 관리위원회 회장과 '이케아 입점을 위한 일괄임대 추진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에는 이케아가 가든파이브 툴동 1층 139호실을 사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총 156호실로 구성된 툴동 1층 가운데 SH공사가 소유한 139호실을 임차하고, 개별 소유인 17호실 임대를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개별 소유인 17호실 임대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가 17호실 소유자들과 개별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층을 통째로 빌리려면 17호실 소유자들을 일일이 설득해 임대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순탄하지 않다는 후문이다.

같은동 4층에서 가구를 파는 송파가구단지조합상인들도 이케아 입점에 대해 찬반으로 나뉘어 있어 이들을 달랠 수 있는 당근도 필요하다. 조합 내에서는 '이케아가 입점할 경우 피해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측과 '이케아 입점으로 유동인구가 늘어나면 오히려 매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갈려 있다. 이케아는 송파가구단지조합상인들과 상생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케아는 MOU 소식이 알려진 뒤 줄곧 "도심형 매장 확대 방침에 따라 다양한 후보지역을 살펴보고 있다"며 "가든파이브 역시 후보 지역중 하나"라고 신중한 입중을 유지하고 있다.

요한손 대표도 역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가든파이브 진출을) 많은 대안 중 하나로 고민 중"이라며 "많은 가능성 중 하나다. 아직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라고 재차 강조했다.

업계는 이케아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케아 대형 매장의 경우 광역 상권 형태를 띄기 때문이다. 쇼핑몰 형식의 대형 매장에 멀리서도 고객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매출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는 소비재가 아니기 때문에 조금 멀어도 큰 매장에 가서 보고 사는 경향이 많다"며 "이케아가 가든파이브에 입점하면 수도권 동남권 상권 뿐만 아니라 서울 전체, 나아가 인근 경기권까지 가구 수요를 다 빨아들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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