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인 고(故) 최숙현(23) 선수 등 소속 팀 선수들에 대한 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 김모씨가 폭행과 아동학대 혐의로 이미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수원시갑)에 따르면 최 선수 폭행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지난 5월29일 김 감독을 아동학대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송치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경찰 조사 결과 최 선수가 미성년일 때부터 김 감독으로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정신적 학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아동학대 혐의를 포함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열린 경주시체육회 인사위원회에 출석한 김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며, "팀닥터가 최 선수에게 가한 폭행을 말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최 선수의 죽음에 관한 내용을 확인할수록 사안의 심각성이 드러난다"며 "많은 피해자와 목격자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진실이 꼭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 최 선수의 동료였던 경주시청 소속 선수들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 김씨가 팀 선수들을 폭행했다는 내용을 폭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선수 사망 사건은 대구지검 경주지청에서 대구지검으로 이첩돼 현재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양선순)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트라이애슬론 유망주인 최 선수는 지난 6월 26일 오전 부산에 있는 숙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족들은 최 선수가 지난 연말까지 소속됐던 경주시청팀에서 감독과 팀닥터 등에게 상습적인 폭행과 갑질에 시달려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최 선수는 숨지기 직전 카카오톡에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