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구독자 131만명에 이르는 인기유튜버 송대익이 '주작 방송' 을 인정하고 결국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여론과 해당 피해 업체 분위기는 냉담하다. 주작은 조작을 달리 표현한 인터넷 신조어다.
인기유튜버 송대익은 지난 1일 "죄송합니다" 라는 제목의 2분30초 가량의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채널 '송대익'에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송대익은 "저는 6월 28일에 '배달 음식이 도착했는데 배달 내용물을 누가 빼먹었다'라는 내용의 동영상을 업로드하였다"고 지난 논란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 "해당 영상은 전적으로 연출된 영상이며 제 영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해당 브랜드 관계자분들과 점주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또 송대익은 "해당 브랜드명이 모자이크 처리가 됐으니 문제가 없겠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편집 영상을 송출시켰고, 편집자님과 커뮤니케이션이 안된 상태에서 풀 영상 또한 여과 없이 업로드되어 해당 브랜드에 피해를 끼치는 상황이 되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브랜드 관계자분께 진심을 다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으나, 저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수습 중에 계시고 많은 점주분들이 불편해하며 다시 연락 주신다는 말씀에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그는 "변명할 여지없이 오로지 제 욕심으로 인해서 일어난 일이며, 영상 제작에 있어서 좀 더 신중했어야 했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영상을 제작하여 시청자분들께 실망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고 했다. 또 "항상 이런 어리석은 모습만 보여드려 정말 죄송하다,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라며 다시한번 사과했다.
여기에다 송대익은 자신의 해당영상의 댓글을 통해 "겁을 먹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저의 어리석은 행동이었고 정말 죄송하다"라며 "댓글을 지속적으로 삭제한 이유는 댓글에 계속 브랜드명을 적으셔서 전체적으로 삭제를 결정했고, 실망 끼쳐드려서 정말 죄송하며, 제가 한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소용없다, 이미 기업에서 두팔걷고 나섰다", "끝까지 핑계와 책임 회피 하려는 모습이다", "사과하면 끝날 실수라고 생각하나요?" 라며 대부분 냉담한 반응을 보였지만 구독자수는 여전히 130만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송대익의 해당 사과영상은 2일 오전 9시 현재 조회수 73만뷰를 훌쩍 넘기는 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유튜버 송대익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채널 '송대익'에 치킨과 피자를 주문했는데 배달 온 치킨에 누군가 입으로 베어문 자국이 있었고 피자는 두 조각이 빈 채 네 조각만 왔다고 이야기하며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해당 프랜차이즈 치킨 가게와 직접 통화를 해 환불 요청을 했으나 사장은 그의 환불 요청을 들어주지 않고 배달 업체 탓으로 돌렸다며 겨우 환불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송대익은 이 영상에서 '돈 주고도 못 사먹는 비말 에디션 치킨'이란 표현을 갖다 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한 유튜버의 고발 영상으로 이같은 내용은 모두 허위였으며 지점 사장과의 통화 또한 가짜였음이 밝혀졌다.
또 피자나라 치킨공주 안산지역 담당자와 주고 받은 '매장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공개했다.
피자나라 치킨공주 측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지난 1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유튜버 송대익이) 자극적 조작 방송으로 전국 가맹점의 피해를 유발했다"며 "민형사상 강력한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