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손흥민이 골키퍼가 되고 이운재가 공격수가 됐다"

입력 2020.07.02 09:40수정 2020.07.02 10:33
어차피 사보임 가능하지 않나요?
안철수 "손흥민이 골키퍼가 되고 이운재가 공격수가 됐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26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7.02.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문광호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공수처법 개정, 꿈도 꾸지 마시라"고 일침을 놨다.

안 대표는 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수처법을 바꿔 야당의 공직 후보자 추천권을 강탈하고 정권에 부역하는 인사를 임명한다면 이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의회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역사에 남을 범죄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국회 상황에 대해 "손흥민 선수가 골키퍼가 되고 이운재 선수가 최전방 공격수가 됐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이 야당 의원들을 각자의 전문성이나 의사와 상관없이 각종 상임위에 강제 배정한 것"이라며 "그래놓고 여당은 35조원이 넘는 추경안 심사를 강행하고 그것도 모자라 졸속으로 3조원 넘게 늘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조건 추경을 통과시키라는 대통령 하명에 국회와 야당의 존재는 부정됐고 국민의 지갑은 영혼까지 털렸다. 민의의 전당이자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입법부가 날림 심사와 날림 통과로, 통법부와 거수기를 넘어 '청와대 심부름센터'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추경안이 통과되고 나면 공수처법 차례일 것"이라며 "벌써 여당 대표 입에서 법 개정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야당의 공수처장 추천권을 무력화하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앉히겠다는 노골적인 협박이다. 공수처장 추천에서 야당을 배제한 선례를 만들고 나면 그들은 대법관, 헌법재판관, 중앙선관위원 임명 방식에도 손을 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국정운영을 두고 혹자는 사이다처럼 시원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당장은 사이다가 시원할지 모르지만 거기에 중독되고 의존하면 결국 남는 것은 당뇨병 같은 성인병"이라며 "독선적인 사이다 정치는 결국 독재라는 당뇨병 정치를 낳는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촉구한다. 민심을 빙자해 입법부를 청와대 심부름센터로 전락시키는 부당한 지시를 당장 중단해 주시라. 그리고 청년의 꿈을 짓밟고 공정과 정의에 반하는 원칙 없는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당장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여당에게는 "경고한다. 채 쓰지도 못한 돈이 넘쳐나는데도 3차 추경이 빨리 안 되면 엄청난 피해가 있을 것처럼 선동하면 안 된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hynot82@newsis.com, moonlit@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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