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인국공 사태, 기성세대로서 죄송"

입력 2020.06.29 15:55수정 2020.06.29 17:06
국회에서 10여명의 청년 취업준비생들을 만났다
안철수 "인국공 사태, 기성세대로서 죄송"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6.2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최근 불거진 이른바 '인국공 사태'에 대해 29일 "청년 문제만은 제가 앞장서서 꼭 해결하고자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10여명의 청년 취업준비생들을 만나 "현재 이 사회를 만든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청년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자리는 '불공정과 특혜 없는 일자리를 위한 취준생들과의 대화'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졌다. 이날 대화에서 청년들은 '인국공 사태'를 촉발한 카카오톡 대화는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며, 양질의 청년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해졌다.

이날 대화에 참여한 취업준비생 조모씨는 "(인국공) 얘기를 들으며 생각이 많아지고, 내가 노력이 부족한지 운이 부족한지 복잡한 마음으로 심란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 김모씨는 "'인국공 사건'이 터지면서 많은 친구와 선배들이 분노하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모임뿐 아니라 청년이 요구하는 정의·공정·공평을 현실에서 실현할 수 있게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생각"이라며 "(청년 문제를) 이해하고 해법을 찾는 자리를 앞으로도 계속해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 자체가 근본적 해결책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국가에서 할 일을 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이번 사태에서 청년들이 뭐에 분노하는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대책을 세워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전했다.


'인국공 사태'는 한 익명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한 참여자가 자신이 아르바이트로 인천공항에서 보안검색요원 일을 시작했으며, 연봉 5000만원의 정규직으로 전환됐다고 말한 내용이 알려지며 촉발됐다.

정부·여권에서는 이번 정규직전환이 보안요원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사무직으로 취업을 준비하려는 대부분의 취업준비생과는 무관하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공사 소속 정규직이 되는 것이 사실이고 기회가 공정하지 않게 됐다며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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