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朴의장 "국민과 역사의 두려운 심판 받겠다"

입력 2020.06.29 14:46수정 2020.06.29 15:19
"국민들을 더이상 국회는 외면할 수 없어서 원구성을 마치기로 했다"
울먹인 朴의장 "국민과 역사의 두려운 심판 받겠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9회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6.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정윤미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은 29일 32년 만에 처음으로 여당 단독 원구성이 현실화한 것에 대해 "의장과 여야 모두 국민과 역사의 두려운 심판을 받겠다"고 했다.

박 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진정세를 보이지 않는 코로나 경제난국, 남북경색, 국가는 비상시기"라며 "일터를 잃을까봐 노심초사하는 수많은 국민들, 생계를 걱정하는 서민들, 내 직장의, 기업의 존폐에 떨고 있는 국민들을 더이상 국회는 외면할 수 없어서 원구성을 마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오늘로 21대 국회가 임기를 시작한지 꼭 한달이 된다. 그러나 개원식도, 원구성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에게 참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여야가 원구성과 관련한 가합의안에 공감대를 이뤘음에도 협상이 결렬된 점을 언급하면서 잠시 말을 멈추고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여야는 어제 저녁 원구성과 관련된 합의 초안을 마련하고 오늘 오전 중으로 추인을 받아 효력을 발생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야당은 추인을 받지 못했다.
이후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할 수 없다고 또다시 수정해왔다"고 협상 결렬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기본은 국민과 국익이다. 그 어떤 것도 국민과 국익을 앞설 수 없다는 것이 의장의 확고한 신념"이라며 "지금이라도 여야가 진정성을 갖고 마음을 열고 원만한 원구성에 최선을 다해달라. 그게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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