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10억 오른 후 규제하고 운정은.." 울분 토해내는 주민들

입력 2020.06.28 15:36수정 2020.06.29 08:02
"13년동안 한번도 반등하지 않고.."
"서울은 10억 오른 후 규제하고 운정은.." 울분 토해내는 주민들
운정신도시 전경사진/뉴스1DB © News1


"서울은 10억 오른 후 규제하고 운정은.." 울분 토해내는 주민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 뉴스1

(파주=뉴스1) 박대준 기자 = 정부가 빠르면 다음달에 집값이 상승하고 있는 경기 김포와 파주에 대해 추가 규제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박선호 국토교통부 1차관은 28일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집값이 오르고 있는 김포와 파주 등지에 대해 “집값이 계속 불안하면 다음달이라도 규제지역으로 묶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곧바로 파주지역 온라인 카페 등을 중심으로 비난의 글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운정신도시연합회(회장 이승철) 온라인 카페의 한 회원은 “10년 전 3억밖에 안하던 목동11단지가 13억원이다. 서울은 10억 오른 후 규제하고 운정은 13년만에 2000만~3000만원도 채 오르기도 전에 규제한다고 하니 운정신도시 동시분양세대들은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아이디 ‘행복 해솔X단지’는 “13년전 옵션 포함 5억5000만원 주고 분양받은 아파트가 지금 분양가 대비 1~2억원 이상 폭락했다. 이런 파주지역을 조정지역으로 검토한다고 한다”고 지적했으며, 아이디 ‘바람도리 가람X단지’는 “분양가 대비 마이너스 2억원 아파트가 운정에는 13년동안 한번도 반등하지 않고 쌓여가고만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 네티즌은 “모두 비슷한 조건 만들어 다시 서울로 투자하게끔 하는 강남에 집 있는 정부당국자들의 큰 그림”이라며 비꼬기도 했다.

이정연씨(파주 운정2동)는 “운정은 아직도 일부 단지를 제외하고 분양가에서 마이너스 1억원 이상이 태반”이라며 “정부가 파주를 혹 규제지역으로 묶더라도 분양가도 회복 안 된 동시분양 단지들은 빼달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집값으로 인해 피해의식을 느끼던 파주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정부의 6·17대책 이후 잠시 활기를 보이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침체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07년 운정신도시 동시분양 아파트 주민들, 분양가 대비 1억원 이상 집값 폭락으로 13년 동안 뿔났다“란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운정신도수 주민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다른 지역의 거의 모든 아파트들이 수억원씩 오를때 운정은 아직도 최초 분양가보다 1억~2억원 이상 폭락한 아파트가 쌓여 있어 많은 사람들이 ‘하우스푸어’로 여전히 남아 있고 매일같이 곡소리만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운정 동시분양 아파트 분양받은 수만명의 주민들이 분양가 회복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1~2억원 이상 폭락한 아파트값 절반이라도 회복할 수 있게 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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