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당' 의원은 뺑소니·성희롱? 통합당, KBS에..

입력 2020.06.27 10:36수정 2020.06.27 13:14
법적 대응 검토 중
'보수정당' 의원은 뺑소니·성희롱? 통합당, KBS에..
KBS 2TV '출사표' 포스터 © 뉴스1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미래통합당이 다음 달 첫 방송을 앞둔 KBS 2TV 수목드라마 '출사표'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드라마 속 진보정당 정치인들은 정의감이 높은 인물로 묘사하고, 보수정당 정치인들은 도박, 성희롱 등으로 논란이 되는 정치인들로 묘사해 보수정당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통합당 관계자는 2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 미디어국에서 KBS에 대한 고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며 "KBS 측이 등장인물의 캐릭터나 내용 등을 수정하겠다고 한 만큼 방송을 보고 고발·제소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는 취업준비생인 여주인공인 취업 대신 구의원에 도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드라마에는 '애국보수당'과 '다같이진보당'이라는 가상 정당이 등장한다.

다같이진보당 인물은 정의감에 불타는 경찰 출신으로 지역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본회의 출석률도 좋은 인물로 묘사됐다.

반면 애국보수당 인물은 음주운전, 뺑소니, 도박, 성희롱 등을 일삼고 '내로남불'의 전형적인 인물로 묘사됐다. 다만 현재 홈페이지에서는 인물 소개가 변경됐다.


드라마 속 정당·인물 묘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논란이 일자 드라마 제작진은 지난 26일 공식 입장을 내고 "의도적으로 편향된 프레임 내에서 인물 구성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입장문에서 "당적을 갖고 나오는 인물들은 대부분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선한 인물로 설정돼 있지 않다"며 "정치적 성향이 없는 무소속 등장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진보·보수 양측의 비리들을 파헤치고 풍자하는 코미디를 추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극 중 주인공은 진보당 측에 우호적인 행동을 취하며 극을 끌어가지 않고, 본인의 생각에 잘못됐다고 판단되는 것들은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인물"이라며 "극 전개 상 어느 한 쪽의 편으로도 치우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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