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입 속에 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샘으로 침투하면 '침샘염'이 발생한다. 침샘염이 있는 사람은 식사 후에 볼이 붓고 극심한 통증을 겪는다. 염증이 가라앉지 않는 이상 끼니때마다 같은 고통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에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25일 고대구로병원에 따르면 침샘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방사선 치료, 침샘관 막힘 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주로 면역력 저하, 구강 위생 불량, 약물 복용, 금식 및 탈수 등으로 인해 침 분비량이 줄면 구강 내 세균이 침샘관을 타고 침입하는 과정으로 나타난다.
우리 입 속에는 침을 분비하는 귀 밑 이하선, 턱 밑 이하선, 혀밑 설하선 등 무수히 많은 침샘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침샘에 세균이 들어가면 침이 맡고 있는 체내 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침은 음식물을 부드럽게 해 소화를 돕는다. 아밀라아제와 같은 소화효소로 탄수화물을 분해하고 면역글로블린과 락토페인, 리소자임, 페록시다아제 등과 같은 항균물질도 갖춰 우리 몸을 외부로부터 보호한다.
이러한 침과 침샘에 이상이 생기면 통증과 부종 등 이상 현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볼거리'라고 부르는 유행성 이하선염도 침샘염의 일종이다. 또 침샘염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경우를 재발성 만성 침샘염으로 따로 구분하기도 한다.
재발성 만성 침샘염은 침이 원활하게 분비되지 않으면서 침샘관 표피에 염증과 손상이 새겨 나타나는데 칼슘 침착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부 환자 중에는 두경부암 또는 갑상선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이러한 침샘관 손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침샘염의 증상은 급성과 만성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급성 침샘염의 경우 침샘이 붓고, 발열과 오한 등을 동반한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다. 특히 고름이 생기거나 염증이 심한 경우 안면마비도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 침샘염은 식사 이후 통증이 심해 입을 벌리기 어려워진다. 이러한 통증은 3~10일 가량 지속되고, 아래턱 부위가 붓고 침이 고름처럼 나오기도 한다. 이때는 음식물 섭취를 줄이고 냉찜질을 통해 볼 등 통증부위 부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
또 침샘염을 예방하려면 구강 위생을 철저히 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당뇨나 만성 질환자처럼 평소 기저질환이 있다면 몸의 면역력을 유지시켜주는 건강 관리도 필요하다.
조재구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반복적으로 침샘염이 재발하는 경우 침샘에 침이 고이지 않도록 식전·후 마사지를 통해 침 분비를 원활하게 해주는 것도 예방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