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검·언유착 의혹' 윤석열 최측근 검사 전보

입력 2020.06.25 12:07수정 2020.06.25 13:27
법무부 직접 감찰.. 추미애 장관님 화이팅!
추미애, '검·언유착 의혹' 윤석열 최측근 검사 전보
[과천=뉴시스] 이윤청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 24일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57회 법의 날 정부포상 전수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0.06.24.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법무부가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에 연루된 현직 검사장을 인사조치하고, 직접 감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 자체 감찰은 신뢰할 수 없다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지시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법무부는 해당 의혹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는 A검사장의 비위 의혹과 관련해 법무부에서 직접 감찰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통상 법무부 감찰은 검찰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검찰의 자체 감찰 후 2차적으로 진행된다. 관련 규정에서도 예외 상황에 한해 직접 감찰에 나선다고 돼 있다.

법무부는 이번 사안이 예외 상황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직접 감찰에 착수한 것이다.

법무부는 '언론 등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사항으로 검찰의 자체 감찰로는 공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법무부장관이 감찰을 명한 경우' 직접 감찰에 나설 수 있다는 감찰규정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는 추 장관이 검찰 내부 감찰은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A검사장에 대한 직접 감찰을 지시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각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A검사장에 대해 검찰이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등을 통해 제식구 감싸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추 장관이 조치에 나선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법무부는 직접 감찰 착수와 동시에 A검사장을 오는 26일자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 조치한다고 밝혔다.

A검사장이 수사를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일선의 수사지휘 등 직무수행이 곤란하다는 판단에서다.

추미애, '검·언유착 의혹' 윤석열 최측근 검사 전보
[과천=뉴시스] 이윤청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4일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57회 법의 날 정부포상 전수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0.06.24. radiohead@newsis.com
A검사장은 이같은 조치에 대해 "도저히 수긍하기 어려운 조치"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도 "어느 곳에서든 공직자로서 소임을 다하겠다"며 "편향되지 않은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기만 한다면 제 무고함이 곧 확인될 것으로 생각하고,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A검사장은 자신에 대한 의혹 일체를 부인하는 상황이다.


그는 검찰이 지난 16일 자신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자, 17일 입장문을 내고 "대화에서 언급되는 내용의 발언을 하거나, 취재에 관여한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기자와 신라젠 수사팀을 연결시켜주거나 수사에 관여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언론보도 내용, 녹취록 전문 등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있지도 않은 '여야 5명 로비 장부'를 미끼로 저를 끌어들이려는 사전 계획에 넘어간 기자가 제 이름을 도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저는 그 피해자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이달 초 A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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