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마신다".. 제주 용암해수의 특별한 비밀

입력 2020.06.24 08:00수정 2020.06.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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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 마신다".. 제주 용암해수의 특별한 비밀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에 위치한 용암해수산업단지(제주테크노파크 제공) /© 뉴스1


"바닷물 마신다".. 제주 용암해수의 특별한 비밀
용암해수산업단지에서 취수 중인 용암해수(제주테크노파크 제공) /© 뉴스1


"바닷물 마신다".. 제주 용암해수의 특별한 비밀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설치된 담수화 장비(제주테크노파크 제공) /© 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바닷물을 마셔도 되나요?"

제주용암해수(염지하수) 산업은 어쩌면 어린아이가 던질 법한 단순한 의문에서 시작됐는지 모른다.

순수한 동심이 품은 의문은 용암해수 산업화라는 답을 얻었다.

제주의 청정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는 용암해수의 기능과 그동안의 산업화를 위한 과정들을 되돌아본다.

◇용암해수의 특별한 비밀

용암해수는 학술적으로 염지하수(Saline ground water)라고 불린다.

2010년 먹는물 관리법 개정안에는 총 고형물질이 2000mg/L 이상인 지하수를 염지하수로 정의하고 있다.

용암해수는 화산활동으로 제주 해안지대가 형성된 시기(30~60만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에 따르면 용암해수의 특별함은 화산암반층에 있다.

용암해수는 해수면 아래 화산암반층을 통해 오랜 시간 동안 여과되면서 일반해수와는 다른 특별함을 지니게 됐다.

화산암반층에서 유래한 희귀 미네랄인 아연, 철, 망간, 바나듐, 셀레늄, 게르마늄 등이 바닷물에 녹아들었다.

화산암반이 오염원을 차단해 청정성도 유지하고 있다.

병원균, 암모니아성 질소, 페놀류 등이 검출되지 않았고 수은, 카드뮴 같은 유해 중금속, 세포 및 모델 동물에 미치는 독성이 없는 점도 확인됐다.

계절 변동 등과 관계없이 물리적 특성 변화가 적고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개발이 가능하다것도 장점이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소, 한국기초과학연구원 등이 참여해 50회 이상 성분을 분석한 결과 용암해수의 안전성 및 안정성을 검증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공동연구 결과 용암해수 미네랄은 다양한 기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

특히 신체회복에 효과가 있는 데 숙취해소, 혈액내 중성지방억제, 항산화 효과, 지방간 억제, 육모 효과, 포도당 대사활동이 높아지는 것이 확인됐다.

◇인프라 구축 마무리…산업화 본격

일찌감치 용암해수의 가능성을 확인한 제주특별자치도는 2008년 산업단지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먹는물 관리법 개정, 제주특별법 개정 등을 통해 용암해수의 제조 및 판매 근거를 마련했다.

제주도는 2011년 8월부터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에 약 20만㎡ 규모의 용암해수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해 입주기업, 생산과 연구시설, 공장 등의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단지의 기본 방향은 음료, 향장품, 식료품 관련 제조기업을 유치하고 농·수산업과 관광산업을 용암해수산업과 융복합해 육성하는 것이다.

그동안이 인프라 구축단계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산업화를 추진하는 원년이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올해 용암해수 미네랄 기반 건강지향성 음료 특성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장원국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장은 "제주만의 자원인 용암해수 미네랄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미네랄 분리·가공·정제하는 음료설비와 기업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 센터장은 " 1차적인 음료와 화장품 기업을 넘어 이너뷰티 즉 먹는 화장품 그리고 제주 특산품과 연계한 관광산업 활용, 용암해수 소재활용을 기반으로 하는 후방산업으로 산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암해수 엄격한 관리 필요

용암해수가 제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만큼 엄격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현재 용암해수 평균 부존량은 71억5500만톤으로 추정된다. 국내 최대 저수량 상위 3개 댐 (소양강댐, 충주댐, 대청댐)을 합한 저수량보다 많다.

현무암 공극률 (암석이나 흙의 용적을 100으로 했을 때. 그 안에 포함되는 틈의 용적) 31%를 적용했을 경우 1일 1000톤 취수할 경우 산술적으로는 1만 9602년 동안 사용 가능한 양이라고 제주테크노파크 설명했다.

염지하수 즉 용암해수는 먹는물관리법에 따라 관리구역으로 지정 고시한 지역에서만 개발이 가능하다. 제주에서는 제주특별법으로 용암해수산업단지가 염지하수 관리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용암해수산업단지를 관리하는 제주테크노파크는 4개의 취수공을 통해 얻은 용암해수는 입주기업에만 공급된다.

무리한 개발로 염지하수가 고갈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염지하수 개발은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공공기관의 양수시험과 환경영향 조사 등을 면밀히 검토해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고갈 위험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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