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보안요원 정규직 전환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인천공항 입사를 준비한 취준생들은 '역차별'이라며 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을 비판했다.
대학 졸업 후 공항공사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A씨(28·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인천공항 오픈 채팅방 내용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한 이용자는 오픈채팅방에서 "나 군대전역하고 22살에 알바천국에서 보안으로 들어와 190만원 벌다가 이번에 인국공 정규직으로 들어간다"며 "연봉5000 소리질러, 2년경력 다 인정받네요"라고 말했다.
이어 "서연고 나와서 뭐하냐, 인국공 정규직이면 최상위이고, 졸지에 서울대급 됐다"며 "니들 5년이상 버릴때 나는 돈 벌면서 정규직됐다"고 말했다.
A씨는 "이런 글을 보면 졸업 후 인국공 들어가려고 지금까지 노력한 내가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허탈해 했다.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청와대까지 울렸다.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 발표가 있던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현재 4만3000명이 동의한 상태다.
작성자는 "이곳을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냐"며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무직렬의 경우 토익 만점에 가까워야 고작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회사에서 시험도 없이 다 전환하는 게 공평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번 전환자 중에는 알바몬 같은 정말 알바로 들어온 사람도 많다"며 "이건 평등이 아닌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겐 더 큰 불행"이라고 덧붙였다.
임남수 인천공항 부사장은 22일 열린 정규직 전환 관련 브리핑에서 '불평등' 및 '역차별'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임 부사장은 "공항에는 7만7000개의 일자리가 있고,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59개의 아웃소싱 패키지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역차별'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한편 인천공항은 총 9785명의 정규직 전환대상자 중 공항소방대(211명)와 야생동물통제(30명), 여객보안검색(1902명) 등 생명·안전과 밀접한 3개 분야 2143명을 직고용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7월부터 고용노동부 자문을 받아 채용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