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록까지 동원하면서 여권을 맹비난했다. 도대체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것이다.
진 전 교수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대학에 다니던 5공시절 어용교수들도 그들의 행동을 부끄러워했음을 소개했다.
그는 "5공시절 단과대 앞 공터에서 집회를 하면, 대학본부에서 보직교수가 나와서 해산을 종용하곤 했었다"며 "(해산을 설득할 논리가 없어) 이 말, 저 말 늘어놓다가 우리들의 반박에 논리가 꼬여 버리고 말았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친절하게 만면에 웃음을 띠며 그만 해산하라고 합디다. 그때 그분,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며 "웃는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어 있었기 때문으로 자기도 그 짓을 해야 하는 자신이 부끄러웠던 것이겠죠"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처럼) 옛날 어용교수들은 부끄러운 줄을 알았고 그게 어용의 미덕인데 요즘 어용들은 그 미덕도 없고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면서 "아직도 자기들이 정의로운 투사라고 우긴다"고 혀를 찼다.
그러면서 2006년 12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지~"라는 유명한 말을 마지막에 배치, 노 대통령이 살아 있다면 여권인사들을 이렇게 질타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노 대통령은 '전시 작전 통제권' 회수 움직임에 몇몇 전직 국방부 장관 등이 반대 성명을 발표하자 이를 비판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