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현철 기자 = 알바생 5명 중 4명이 아르바이트 근무 중 ‘갑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생들이 가장 많이 경험하는 갑질은 ‘감정노동’이었다.
알바몬은 최근 알바생 2279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근무 중 갑질경험’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알바생 75.5%는 ‘아르바이트 근무 중 갑질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알바종류별로 살펴 보면 고객상담/리서치 알바생의 갑질경험이 85.5%로 가장 높았다. 이어 Δ서비스 79.3% Δ배달/물류 73.4% Δ생산/노무/용역 68.0% 등 순이다. 사무보조 알바생이 64.8%로 가장 낮았다.
알바생들에게 가장 많은 갑질 경험을 안겨준 장본인들은 고객(68.6%)이었다. 특히 서비스 알바생의 81.7%, 고객상담/리서치 알바생의 80.3%가 ‘고객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응답, 배달/물류 알바생(27.6%)과 비교했을 때 3배 가까이 높은 응답률 차이를 보였다. 알바생 갑질경험 상대 2위는 사장님(40.8%)이 차지했으며 Δ상사/선배(25.7%) Δ정직원(12.3%) Δ사장님의 가족 및 지인(7.6%) 등의 응답도 나왔다.
알바생들이 경험하는 갑질(복수응답)에는 무조건적인 친절과 참기를 강요 받는 등의 감정노동(50.1%)과 불합리한 요구 및 부당한 지시(49.9%)가 1, 2위에 올랐다. Δ이유 없는 화풀이(45.4%) Δ비하, 조롱, 무시 등 비인격적인 대우(34.1%) Δ폭언(28.0%) 등이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Δ감시 및 과도한 통제(25.5%) Δ막무가내식 사과 요구(19.2%) Δ사적인 참견 및 사생활 침해(15.8%) 등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있었다.
갑질에 대한 알바생들의 대처방식을 질문한 결과 ‘일단은 내가 참는다’는 응답이 56.0%로 1위에 꼽혔다. Δ주위 지인들과 심경을 나누고 털어버린다(13.4%) Δ사측이나 상사 등에 알려 도움을 요청(9.4%) Δ해당 상대방에 항의, 시정을 요구(7.5%) Δ그만 둘 각오로 싸운다(7.2%) 등 적극적인 대처를 응답한 비중은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알바생들이 갑질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이유(복수응답)는 ‘나 혼자만 참으면 잘 해결될 수 있을 거란 압박감(45.1%)’ 탓이 컸다. 여기에 Δ어쩌면 이 일로 잘리거나 징계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39.5%) Δ감정노동, 참을 것을 강요하는 회사와 사장님의 태도(33.8%) Δ회사의 평판, 매장 영업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불안감(28.0%) Δ적극적으로 대처했다가 오히려 상황이 악화됐던 이전의 경험(23.3%) 등도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 중 갑질을 당할 때 어떻게 행동하라는 조언이나 지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12.0%만이 ‘구체적인 지침이 있다’고 답했으며, 7.3%는 ‘사장님, 상사들이 알아서 막아주셔서 지침이 필요치 않다’고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26.6%는 ‘당사자가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그냥 무조건 알바생이 납득하고 참아야 한다’는 응답도 26.5%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