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어제 내린 비 "장마 아니다" 예상하기로는..

입력 2020.06.11 14:32수정 2020.06.11 14:44
16일 본게임
기상청, 어제 내린 비 "장마 아니다" 예상하기로는..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의 장마철은 10일이 아닌 오는 16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장마철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11일 제주는 일부지역에 소량의 비가 내렸을 뿐 현재 모두 그쳐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또 기상청은 당초 예상과 달리 16일부터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될 것으로 예보를 수정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는 오후 1시 기준 낮 최고기온 28.9~22도의 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새벽 사이 남부와 산간 등 일부 지역에 산발적으로 내렸던 비도 모두 그친 상태다.

주요 지점 일 강수량을 보면 새별오름 1.5㎜, 서귀포 3.0㎜, 강정 4.5㎜, 제주남원 4.0㎜, 성산 1.9㎜, 표선 2.5㎜, 금악 3.0㎜, 한림 0.5㎜, 삼각봉 2.5㎜, 영실 4.0㎜, 진달래밭 1.5㎜ 등이다.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비날씨는 14일까지 닷새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번 비날씨를 장마로 보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제주의 장마철은 10일이 아닌 16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예보를 통해 10~11일 제주도남쪽해상에서 북상하는 정체전선(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제주에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당초 동해상의 고기압이 빠지면서 정체전선이 올라올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과 달리 고기압이 오래 머물면서 정체전선이 제주에 영향을 줄 만큼 올라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10일부터 제주에 내린 비는 정체전선이 아닌 저기압에 의한 비로, 엄밀히 말해 장맛비로 부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중국 상해 부근에서 발달한 저기압은 14일까지 제주에 영향을 미쳐 천둥 및 번개를 동반한 비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이후부터는 정체전선이 올라와 제주도남쪽먼바다에서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제주에 장맛비를 뿌릴 것이란 설명이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청은 장마철이 지나간 후 사후분석을 통해 장마의 시작과 종료 시기를 결정한다”며 “장마의 시작을 공식 발표하지 않으면서 장마철 시작 시점을 두고 혼선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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