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탈북민 출신 지성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자신을 향해 "분수를 알라"고 한 시사평론가 김갑수씨와 그러한 발언을 여과없이 내 보낸 KBS에 유감을 나타내면서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2006년 목발을 짚고 탈북한 뒤 대표적 북한 인권운동가로 활동했던 지 의원은 21대 총선을 통해 국회의원(비례대표)이 됐다. 최근 논란이 된 탈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북한 주민의 알 권리 차원이다"며 이를 막아선 안된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지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잘못된 의정활동에 대한 비판과 질책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지만 근거없는 비방은 누군가의 인권감수성을 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며 김갑수씨를 불러 세웠다.
그런 뒤 "김갑수씨가 8일 KBS '사사건건'에 출연, 저를 향해 3번이나 '분수를 아세요! 분수를 아시라고! 한국사회가 받아주었다' 는 발언을 했다"면서 "표현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인정되지만 그렇다고 타인에게 형법에 반하는 모욕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김갑수씨는 전날 방송에서 "제가 지성호 의원이라는 사람에게 한마디 하겠습니다"며 "분수를 아세요! 분수를 아시라고! 우리가 받아주고 의원까지 시켰으면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지성호 의원, 분수를 아시라고"한 부분을 말한다.
지 의원은 "저는 국회의원이라는 공인의 자격을 떠나 북한 정권으로부터 고통을 받은 당사자다"라며 "북한인권 침해의 산증인으로 대한민국에서 북한인권 개선운동가로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에서 기본권인 인권을 존중받지 못해 한국에 왔지만 북한정권의 냉혹한 인권현실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김갑수 평론가의 말처럼 탈북민을 이방인으로 취급하는 것"이라며 김씨를 아프게 꼬집었다.
김씨 뿐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탈북민들에게 관심을 촉구한 지 의원은 KBS를 향해선 "여과되지 않은 표현들이 난무하는 방송을 공영방송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라며 "이번 문제에 대해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