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BTS·임영웅을 광고 모델로 써도 후회 없는 이유

입력 2020.06.08 17:12수정 2020.06.09 09:24
방탄소년단 팬 중 3040을 노린다
대세 BTS·임영웅을 광고 모델로 써도 후회 없는 이유
BTS가 광고 모델인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매출이 급증했다. 바디프랜드 제공
대세 BTS·임영웅을 광고 모델로 써도 후회 없는 이유
임영웅이 광고하는 청호나이스 살균얼음정수기 세니타 청호나이스 제공
방탄소년단(BTS), 임영웅 등 최근 잘 나가는 톱스타들이 광고 모델로 나서면서 가전업계가 후끈거리고 있다. 바디프랜드와 청호나이스는 코로나19 여파에도 각각 방탄소년단, 임영웅 효과를 누리며 올해 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뛰었다. 현대렌탈케어도 배우 강하늘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신규 가입 계정이 3배 급증했다.

■"BTS·임영웅이 광고한 제품 주세요"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광고 모델로 가장 주목 받는 업체는 바디프랜드와 청호나이스다. 바디프랜드는 'BTS in 바디프랜드'라는 콘셉트로 BTS 멤버들이 바디프랜드 안마의자를 사용하는 모습을 총 6개 에피소드로 담아냈다. 바디프랜드는 유튜브 등을 통해 티저, 비하인드무비, 광고 6편 등을 공개한 결과 총 조회수가 1000만을 훌쩍 넘겼다.

아미(방탄소년단 팬) 중 구매력 있는 30~40대도 상당수여서 안마의자 구매시 주는 BTS 브로마이드를 받기 위해 안마의자를 구입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바디프랜드는 올해 5월 안마의자 매출이 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으며 판매량도 1만7547대(설치 기준)를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청호나이스도 '미스터트롯 진' 임영웅을 정수기, 공기청정기 광고 모델로 발탁해 큰 재미를 보고 있다. 임영웅이 CM송 '내가 지켜줄게요'를 직접 부르는 뮤직비디오 형태로 제작된 광고는 유튜브에 올린지 10일 만에 조회수 150만을 넘겼다.

임영웅의 주요 팬층은 구매력 있는 중장년 여성층인 덕분에 지난달 청호나이스의 정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특히 임영웅이 광고하는 '살균얼음정수기 세니타'는 5월 판매된 얼음정수기 중 약 40%를 차지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현장 영업을 하다 보면 고객들이 지나가다 '임영웅이 광고하는 모델이냐'며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고 전했다.

■ "강하늘, 브랜드 이미지 상승"

가전업계 매출을 끌어올린 것은 BTS, 임영웅만이 아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주연 황용식 역으로 큰 인기를 끈 배우 강하늘도 현대렌탈케어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현대렌탈케어는 강하늘을 내세운 광고를 시작하면서 지난달 신규 가입 신청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고객 대부분이 강하늘이 광고한 '큐밍 더슬림 히든케어 정수기'를 신청했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바르고 선한 '강하늘'의 이미지가 고객의 건강하고 편리한 삶을 돕는 '현대큐밍'의 방향성과 부합하며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 제고는 물론 신규 가입 계정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봉 루헨스도 올해 브랜드 모델로 배우 소지섭을 선정했다.
코웨이는 최근 종영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채송화 역으로 주목 받은 배우 전미도를 'AIS 정수기'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이 밖에 휴테크는 배우 정우성, 세라젬은 이정재와 함께 이정은, 이엘, 김갑수, 신민아, 위닉스는 박보검, 캐리어에어컨은 이서진, 신일전자는 한고은을 각각 자사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 모델에 따라 매출이 크게 오를 때도 있지만, 요즘은 소비자들도 제품을 철저히 알아보고 사는 경우가 많아 모델 파워가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과거보다 적다"며 "다만 유명 모델을 쓰면 브랜드 이미지와 방향성을 알리는 데 도움되는 면은 있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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