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내각을 향한 일본 국민들의 불만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내각 지지율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재집권(2012년 12월)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계열사인 TV도쿄와 실시한 여론조사(지난 5~7일 실시)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38%로 직전 조사인 지난 5월(안보 법제 개편 추진 당시)보다 11%포인트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이 매체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기준으로는 아베 내각 출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지난 2015년 7월(38%)과 동률이다. 니혼게이자이조사는 그나마 여타 여론조사 보다 수치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마이니치신문과 아사히신문 조사에선 각각 27%, 29%를 기록했으며, 아베 정권과 가까운 매체로 불리는 산케이신문 조사에서는 36.4%를 나타냈다.
이번 니혼게이자이 조사에서 11%포인트란 지지율 낙폭은 지난 2018년 모리토모 학원 등 사학스캔들 당시(14%포인트 하락)에 이어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래 두 번째로 큰 것이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이들 중 30%가 '지도력 부재'를 이유로 꼽았다. 아베 총리의 지도력이 없다는 반응은 지난달(35%)보다는 줄었으나 올해 1∼3월 조사에서 10%대였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많다.
여기에 1인당 10만엔 현금급부 정책 역시 지급 속도가 느리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3%가 "늦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우선적으로 나서야 할 과제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의료체제 정비를 꼽은 이들이 33%로 가장 많았고 검사 체제 확충이 22%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긴급사태 와중에 내기 마작을 해 파문을 일으킨 구로카와 히로무 전 도쿄고검 검사장을 정식으로 징계하지 않고 경고의 일종인 '훈고'(訓告) 처분한 것에 대해 응답자의 62%는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정당 지지율은 집권 자민당이 36%로 가장 높았고 입헌민주당이 9%로 뒤를 이었다.
한편 차리 총리로 적합한 인물로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각각 26%로 1위를 기록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날 요미우리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23%로 1위를 차지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