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당뇨는 합병증이 더 무서운 질환이다. 몸속 높은 혈당 수치가 오랜 시간 유지되면서 만성 염증을 동반한 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치아와 잇몸 건강도 당뇨와 연관돼 있어 건강상 주의를 요구한다.
8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당뇨의 6가지 합병증에는 치주 질환이 포함된다. 혈당이 높으면 세균 증가와 잇몸 조직 변화가 일어나기 쉬워 잇몸 건강이 자주 악화된다. 또 치료를 해도 효과가 매우 더디다.
치주 질환 증상은 잇몸이 붓고 피가 나거나 치아 틈이 벌어지고 길어져 보이는 경우, 치아가 흔들리고 들뜬 느낌, 치석이 많이 끼고 구취가 심하게 나는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자주 반복돼 환자가 합병증 우려에 미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당뇨로 인한 잇몸 질환 치료를 제때 받지 않으면 치아를 상실하게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틀니 등의 보철치료 또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아야 하는 만큼 초기에 적절히 대처하지 않을 경우 건강과 비용 손실이 크다.
당뇨 합병증으로 생긴 잇몸 질환의 경우에도 치주 치료 후 치유 기간이 길어지거나 감염의 위험이 증가하며,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가 있다. 따라서 치료 기간, 항생제 추가 사용 등 개개인에 따라 치료범위와 시기의 조절이 필요하다.
잇몸 질환의 치료법 및 예방법은 일반 환자나 당뇨 환자나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당뇨 환자의 경우 질환이 시작되면 정상인보다 더 빨리 진행되고 심해질 수 있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조기발견 및 예방이 최선이다.
당뇨 환자의 경우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잇몸 건강을 미리 지킬 수 있다. 평소에는 매일 2~3번 양치질을 할 때 치간 칫솔 또는 치실 등 보조 구강위생용품을 사용해 치아 사이도 깨끗이 유지하는 것이 좋다.
김수환 서울아산병원 치과 교수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식이조절 및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흡연과 같은 위험요소를 제한해 혈당조절을 잘 하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노력이 당뇨 합병증 치주질환의 발생과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