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한지 얼마됐다고.. 국회 잠시 떠난다는 이탄희

입력 2020.06.06 08:13수정 2020.06.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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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한지 얼마됐다고.. 국회 잠시 떠난다는 이탄희
지난 3월 12일 총선 출마 선언을 할 당시의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 무렵 공황장애가 재발, 지금까지 큰 고통을 겪고 있으며 의원직을 올바르게 수행하기 위해 잠시 국회를 떠나 치료에 전념, 온전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1대 국회를 통해 처음 의원배지를 단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얻었던 공황장애가 재발 "잠시 국회를 떠나 치료에 전념하겠다"고 국민께 양해를 구했다.

이 의원은 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며칠 밤을 새면서 고민하다가 제 몸과 마음의 상태를 국민들께 솔직히 고백하는 것이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도리이자 책무인 것 같아 용기를 내 고백한다"며 공황장애로 몹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음을 알렸다.

이 의원은 "공황장애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이던 2017년 2월 시작됐다"며 "법원행정처 심의관 발령을 받은 뒤 판사들 뒷조사 파일을 관리하라는 업무를 거부하며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예상과 다르게 사직서가 반려돼 법원에서 2년을 더 남아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 시간 모두 쉽지 않았지만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까지 초기 한 달 가량, 충격과 고립감에 극심한 불안과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며 "그 때 공황증상을 경험하게 됐다"고 털어 놓았다.

이 의원은 "태어나 처음 느끼는 고통이었지만 치료와 가까운 사람들의 도움으로 회복, 이후 지난 3년을 잘 견뎌가며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정치참여 결정을 하고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3월 말, 공황증상이 다시 시작됐다"며 그 원인으로 "입당 및 공천 과정에서 사법농단 당시를 둘러싼 논란과 터무니 없는 곡해가 난무, 채 아물지 않은 3년 전의 상처가 다시 떠올랐다"라는 점을 들었다.

이 의원은 "선거운동 중에도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완주해서 당선됐으나 이후 오늘까지 약 두 달 간 알 수 없는 극도의 불안이 지속돼 하루 2-3시간 이상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든 이겨내 보려고 제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해 일정을 소화하며 버텨왔으나 몸과 마음은 2017년 2월 당시의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아픔을 끄집어 냈다.

지금 그는 "한숨도 제대로 못 자고 새벽 2시에 온몸이 식은땀으로 흠뻑 젖은 채 깨어나는 날의 반복으로 장기간 극도의 불면 상태가 누적돼 얼마 전부터는 글을 읽거나 오래 대화에 집중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의사는) 절대 안정을 취하고 우선은 일을 멈춰야 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국회에서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다.
공직사회 개혁, 모든 이들의 생명이 소중한 안전사회를 만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몸과 마음 상태는 그것을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라 며칠 밤을 새다가, 국민들께 제가 가진 육체적, 심리적 한계를 숨김없이 고백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이 의원은 "국민들께서 양해해주신다면 온전히 건강을 회복하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며 "너무 오래 걸리지 않도록 하겠으며 초심을 간직한 이탄희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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