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용 가방에 갇혀 체벌받다 숨진 의붓아들.. 1달 전에도

입력 2020.06.04 08:54수정 2020.06.04 10:40
너도 인간이냐!
여행용 가방에 갇혀 체벌받다 숨진 의붓아들.. 1달 전에도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혀 있다 의식을 잃은 9세 남아가 끝내 숨졌다. 9세 의붓아들이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40대 계모가 지난 3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으로 향하고 있다. © News1 김아영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김아영 기자 =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혀 있다 의식을 잃은 9세 남아가 끝내 숨졌다.

4일 경찰과 순천향대병원 등에 따르면 A군(9)은 전날 오후 6시 30분께 심정지 및 다장기부전증으로 사망했다.

A군은 지난 1일 오후 7시 25분께 천안 서북구 한 아파트에서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혀있다가 심정지 상태로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전날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끝에 결국 사망했다.

A군을 가방에 가둔 계모 B씨(43)는 처음에 가로50㎝.세로 70㎝ 정도 크기의 여행용 가방에 들어가게 한 뒤 외출했다.

3시간 뒤에 돌아온 계모는 A군이 가방 안에서 용변을 보자 다시 가로 44㎝·세로 60㎝ 크기의 가방에 가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에서 계모는 "게임기를 고장내고 안했다고 거짓말을 해 훈육차원으로 가방에 가뒀다"고 진술했다.


A군은 지난달에도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당시에도 A군의 눈과 손 등에 멍자국이 있어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돼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B씨를 모니터링 하던 중이었다.

B씨는 한달 전 아동학대 신고 건에 대해서도 "내가 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B씨는 전날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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