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의원을 비판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의 기자회견에 제3자의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을 제기한 방송인 김어준씨(52)가 이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고발 당했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김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명예훼손)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고 1일 밝혔다.
사준모는 김씨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해 제3자의 배후가 있다고 주장해 이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과 관련해 개최한 2차 기자회견 다음날인 26일 뉴스공장 방송에 출연해 할머니에게 누군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방송에서 김씨는 "이 할머니가 강제징용 피해자 운동에 '위안부'를 섞어서 이용했다고 하신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누군가 왜곡된 정보를 드렸고 그런 말을 옆에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정신대' 지원 단체임에도 '위안부' 피해자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김씨는 “할머니가 굉장히 뜬금없는 얘기를 하셨는데 여기서부터 누군가의 의도가 반영돼 있다”며 "정대협은 일관되게 위안부 문제에 집중했고 강제징용을 이슈로 삼았던 단체는 따로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김씨는 할머니가 기자회견장에서 공개한 회견문도 할머니의 용어로 작성된 것이 아니라며 회견문 작성에 있어서도 타인의 견이 반영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김씨의 주장에 대해 이 할머니 측은 기자회견은 할머니의 의지로 개최됐으며 회견문 작성도 일부 주변의 조력은 있었지만 할머니의 '구술'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사준모 측은 김씨가 사실이 아닌 내용을 이 할머니 측의 반론도 듣지않고 방송을 통해 발언함으로써 이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