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쇄감염이 쿠팡 물류센터를 거치면서 보건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달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수도권 확산세가 쿠팡 물류센터를 거치면서 증폭되면서 이 둘의 상관관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53일 만에 최다 수준인 79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79명 중 68명이 지역 내에서 발생했는데 서울과 인천이 각각 22명, 경기 21명, 대구 2명, 충남 1명 등으로 수도권에 집중됐다. 대부분 경기 부천의 쿠팡 신선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집단 연쇄감염 영향이다. 물류센터 관련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3일 이후 5일 만이다.
◇"명단 관리 용이, 전수 진단검사 오늘 중 마무리"
지난 6일 초발 확진자가 나온 이태원 클럽발 확산세와 이번 쿠팡 물류센터발 확산세는 닮았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는 6일 이후 약 3주 만에 최소 259명에 달한다.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도 5일 만에 69명으로 집계돼 최소 이태원 클럽발과 유사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첫 확진자는 인천 부평구에 거주하는 A씨(43·여)다. A씨는 지난 9일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천시의 한 뷔페에서 열린 돌잔치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방역당국은 이태원발 감염 가능성 이외에 지역 유입 감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쿠팡 물류센터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물류센터 확진자는 아직 이태원 클럽 관련자 통계에 포함하지 않는다.
이태원 클럽보다 이번 사태에서 다행인 점은 물류센터 직원과 아르바이트생 등 대부분 연락처가 안정적으로 확보됐다는 점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오전 "대부분의 연락처 파악이 용이해 검사가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전날(27일)까지 전체 4159명 중 약 83%인 3445명에 대한 검사가 시행됐고, 이날 중 대부분 검사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검사가 완료되는 이날까지 물류센터 내에서 발생하는 확진자 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전수검사가 완료되면 물류센터 내 집단감염은 방역관리망 안의 통제 안으로 관리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족, N차 감염 위험은 더 커…등교 개학도 변수
이태원 클럽발보다 쿠팡 물류센터발의 경우 가족 감염 우려가 더 크다. 다양한 연령대 근로자가 근무했고 그 수가 4159명에 달한다.
20~30대 젊은 층에만 국한됐던 이태원 클럽보다 방역 범위가 넓고 까다로울 수 있다. 이미 가족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아울러 관련자들이 들른 음식점, 투잡을 뛰는 콜센터 등에서의 확산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20일과 27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 중인 등교개학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쿠팡물류센터→가족 감염→학교 전파→등교 개학 취소 등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다수의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되고 있다"며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마스크 착용, 손 씻기와 같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재차 당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