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김태년 옆에두고 "일하는 국회의 걸림돌은 원내대표"

입력 2020.05.28 10:49수정 2020.05.28 14:30
김태년 원내대표 '머쓱'
한정애, 김태년 옆에두고 "일하는 국회의 걸림돌은 원내대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일하는 국회 추진단' 회의에서 한정애 추진단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5.2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이준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일하는 국회 추진단장을 맡은 한정애 의원이 28일 "일하는 국회의 가장 큰 걸림돌인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에 주어진 권력을 내려놓는 것부터 시작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일하는 국회 추진단'을 가동한 민주당은 '일하는 국회법'을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올릴 계획이다.

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어떤 상임위를 열어라, 어떤 법을 처리해라, 본회의에는 이런 순서로 올려라 등 모두 원내대표만 바라보고 있고, 보이지 않는 권력을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휘두른다"며 이렇게 말했다.

상시적인 일하는 국회가 되려면 교섭단체 원내대표간 협상이 모든 의사일정 등을 좌우하는 현 관행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 의원의 이같은 강한 톤의 소신발언은 여야 원내대표의 성격이나 스타일, 당 상황에 따른 합의 불발이 빈번해 국회 의사일정이 파행을 맞는 일을 되풀이해선 안된다는 문제의식에서다.

한 의원은 거듭 "일하는 국회의 핵심은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의 어깨에서 힘을 빼는 것"이라며 "국회법 절차대로 진행하면 된다"고 원칙을 강조했다.

한 의원은 "대단히 죄송하지만 일하는 국회의 가장 큰 걸림돌은 교섭단체의 원내대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국회는 의장이 중심이 돼 운영하라는 것이 국회법인데, 이상하게도 국회의장 위에 교섭답체 원내대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국회의장이 의사일정을 정할 때 교섭단체 원내대표들과 협의하라고 한 것은 300명이나 되는 의원들과 일일이 일정을 정하기 어려우니 의사일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만든 제도"라면서 "그런데 의사일정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일정 곳곳에 폭탄을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 의원의 발언을 옆에서 듣던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머쓱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한 의원은 회의를 마치며 기자들에게 "김태년 원내대표에게만 드린 말씀이 아닌 것 아시죠"라고 언급하면서, 여야 원내대표 모두와 기존 관행에 해당되는 발언임을 재차 짚었다. 김 원내대표에게는 "원내대표를 너무 많이 언급해 미안하다"고도 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